아이폰11 프로.(사진=애플 공식홈페이지)

[뉴시안=최성욱 기자] 드디어 애플의 아이폰 11이 발표됐다. 10주년 기념 모델을 통해 디자인 변화를 추구했던 애플이 이제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며 한 걸음 더 내딛는 동시에 복잡한 라인업을 정리하는 일거양득을 거뒀다.

2년전, 애플의 아이폰은 10주년 기념모델로 아이폰X를 발표했는데, 화면은 그대로 크기를 유지하면서 폰 크기를 줄인 아이폰X와 상대적으로 큰 크기의 아이폰 X맥스로 대화면 폰을 명명했다. 여기까지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아이폰은 일반 모델이라는 레귤러(Regular)를 뜻하는 R을 붙여 XR이라는 제품도 공개했다. 문제는 화면 차이가 애매했고 라인업이 혼란스러웠다.

애플 매니아들은 10주년 기념모델을 앞다투어 구입했지만 그외 지역에서는 아이폰XR이 가장 많이 팔렸다. 상대적으로 높아진 가격도 부담이었지만 차이점이 무엇인지 정보가 부족했던 탓도 크다.

아이폰X는 5.8인치, 아이폰XR은 6.1인치 그리고 아이폰X맥스는 6.5인치로 크기는 3종류였지만 세부적인 사항이 복잡했다.

대중적인 가격의 아이폰 XR은 저해상도 LCD 화면을 채택하며 사용자의 선택을 주저하게 했다. 이 때문에 아몰레드의 화려하고 밝은 화면을 선택하려는 사용자는 크거나 작은 제품만이 선택이 가능했고, 크기가 마음에 드는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저해상도 화면에 만족해야만 했다. 아이폰에 익숙치 않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아이폰 X와 XR, X맥스라는 이름이 무슨 의미인지 설명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이를 아이폰 11은 확실하게 정리했다.

일반 대중을 위한 아이폰 11이 아이폰XR을 잇는 포지션으로 전면에 나섰다. 아이폰X를 내세웠던 10주년과는 다른 모양새다. 나머지 고급 사양은 아이폰 11 프로로 명명됐다. 화면 크기는 기존과 같지만 일반형과 프로의 구분은 애플의 노트북, 데스크탑 컴퓨터의 라인업과 같은 네이밍 방식이기에 호감도가 높다.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가장 작은 크기의 갤럭시 S10E, 표준인 S10, 대화면인 S10+, 초대화면인 S10 5G와 펜이 추가로 장착된 노트10의 총 5개의 라인업을 유지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숫자가 부족하지만 혼란이 있었던 네이밍이 정리됐다는 것은 마케팅에도 힘이 실릴 것을 짐작케 한다. 

IT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가 아니라면 부르기 힘든 이름이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다는 부분을 뒤늦게나마 바로잡은 것으로 해석가능하다.

아이폰 11은 듀얼 카메라를 채택하며 팔을 쭉 뻗지 않고도 광각렌즈를 통해 다양한 셀피를 촬영할 수 있게 되고 듀얼 렌즈 촬영과 전면 셀피 카메라에 슬로모션 기능을 채택해서 혁신 이미지를 심으려 했다. 실제로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는 스마트폰 기능보다는 카메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어떻든, 애플 아이폰의 복잡한 라인업은 이제야 정리됐다. 국내 출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듯 하지만 라인업 정리가 국내 매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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