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조현선 기자] 국내 대표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를 운영하는 카카오IX가 역대 최단기간인 9개월 만에 연간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IX는 올해 매출이 9월 말을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051억원을 넘었다고 25일 밝혔다. 카카오IX는 매출 성장의 주요 원동력으로 ▲카카오프렌즈의 온·오프라인 상품 매출 증가(리테일) ▲캐릭터 IP 라이선스 확대 ▲ 해외 시장 진출 등을 꼽았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리테일 부문은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온라인 카카오프렌즈샵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판매 채널 확장, 상품 카테고리의 다양화, 채널별 맞춤 상품 기획 등이 시너지를 내며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카카오IX는 지난해 JDC 면세점에 이어 올해 5월 카카오 제주 본사 내 카카오프렌즈 매장을 추가 오픈했다. 하반기에는 한옥마을이 있는 전주에 정규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일상 속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카카오프렌즈의 힐링 감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흥휴게소, 가평휴게소 등 휴게소 매장 4곳도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 채널 확산과 함께 지역 특화상품의 판매도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제주 지역 월평균 매출액은 지역 특화상품을 처음 선보인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월 평균 매출액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프렌즈 인 제주' 에디션의 라이언 인형의 경우 올해 전체 상품 중 누적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공식 온라인 스토어 카카오프렌즈샵을 통한 거래량도 급증했다. 카카오프렌즈샵은 온라인 전용상품과 예약배송, 쇼킹딜, 카카오페이 결제 할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벤트로 시선을 끌었다. 앞서 진행된 온라인 스토어 개편으로 사용성이 증가되고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 SNS을 통한 홍보가 상품 구매로 연결되면서 매출 성장에 주효했다.

갤럭시S9 어피치 에디션, 테팔 라이언 프라이팬 등 다른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진행되는 라이선스 부문 역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삼성전자, 테팔, 동서식품, 더페이스샵, 반스, 원더브라, 일동제약 등 전자제품, 식음료, 패션, 제약 산업 전반에서 소비자의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은 다양한 브랜드와 IP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활동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IX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카카오프렌즈 해외 진출 원년으로 지난해 12월 오픈한 일본 도쿄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 홍콩, 영국,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K캐릭터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다.

먼저 일본의 경우 정규 매장 운영 외에도 일본 현지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최대 라이프스타일 서점 츠타야 내 팝업스토어 오픈, 밀레니얼 세대들의 워너비 패션 브랜드 위고(WEGO) 매장 입점 등을 통해 도쿄에 이어 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 등 진출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초까지 홍콩 몽콕에 위치한 랭함 플레이스 4층에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랭함 플레이스는 주말 유동 인구가 35만명에 육박하는 핫플레이스다. 이밖에도 홍콩 패션 브랜드 '초쿨렛(CHOCOOLATE)', 베이커리 브랜드 '세인트 아너 베이커리(Saint Honor Bakery)', 리빙 브랜드 '카사블랑카(Casablanca)' 등과 콜라보레이션 활동을 진행 및 협의 중이다. 

또 카카오는 미국 3대 백화점 중 하나인 블루밍데일즈에 팝업스토어 형태로 입점했다. 블루밍데일즈는 15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두고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11월 4일까지 2개월간 뉴욕 본점, 소호 뉴욕점, 샌프란시스코점, LA점 등 4개 지점과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동시 운영하고 있다.

이어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 입점해 각국의 시장 상황 및 고객 반응도 발빠르게 체크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미국 정규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