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뉴시스)LA 다저스 류현진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이 9월29일 새벽 5시05분, 오라클 파크에서 벌어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만약 6이닝 동안 1실점 이상을 당하거나, 7이닝 동안 2점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면 ‘시즌 내내 쌓았던 공’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그리고 3자책점 이상을 당하면 9이닝을 완투 하더라도 방어율이 2.44가 돼서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다.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서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투수 최초로 개인 타이틀을 노린다.

라이벌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 선수가 2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2안타 무실점(볼넷 1개 삼진 7개)로 완벽하게 막았다.

디그롬의 방어율은 2.43까지 낮아졌다. 정확하게 소수점 자리까지 2.426이다.류현진의 평균자책점 타이틀 수성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류현진, 29일 경기에서 7이닝 2실점 이내로 막아야

류현진은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해도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지킬 수 없게 되었다.현재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41이다. 정확히는 2.407이다.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에서 6이닝 2실점을 할 경우 2.427까지 올라간다. 디그롬에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 0.001이 높아진다.따라서 류현진은 6이닝 2실점을 허용하면, 방어율 2위로 떨어진다. 6이닝 1실점 또는 7이닝 2실점 등의 호투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불운의 홈런을 얻어맞으면 치명적이다.

류현진은 올해 샌프란시스코전 2경기에서 15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경기이고, 타이틀(방어율)이 걸려있고, 라이벌 전이고, 원정경기라는 부담을 극복해내야 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했던 5월(6경기 5승무패 방어율 0.59) 이후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됐었다.

1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 행진을 이어갈 때만 해도 수상은 확실시 되었었다.

그러나 12승을 올린 후 4경기에서 3패에 평균자책점 9.95라는 최악의 기록을 남기며 사이영상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7실점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그동안 1점대를 유지했었던 방어율은 2점대 중반까지 치솟았다.류현진이 극심한 부진을 겪는 사이 추격자였던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이 앞지르기에 성공했다.

디그롬 사이영상 2연패, 때 놓은 당상

디그롬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데, 지난해는 10승(9패)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방어율(1.70)로 사이영상을 받았다. 승패 율은 평범하지만 뛰어난 방어율, 투구 횟수(217이닝), 등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기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았었다.

2019시즌에는 11승(8패) 방어율 2.43을 기록해서 승패 율도 평범하고 방어율도 2점 대 중반이지만 투구횟수, 탈삼진 등에서 리그 최고의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사이영상 후보 1순위에 올라 있다.지금까지의 성적을 보면, 디그롬의 평균자책점은 2.43(NL 2위)로 2.41(NL 1위)의 류현진에 턱 밑까지 쫓아왔다. 다승(류현진 13승, 디그롬 11승)도 류현진이 앞선다. 그러나 이닝 수(류현진 175⅔이닝, 디그롬 204이닝), 탈삼진(류현진 156개, 디그롬 255개), 출루 허용률(류현진 1.02, 디그롬 0.98) 등 다른 세부 지표에선 디그롬이 모두 류현진 보다 우위에 있다.MLB 닷컴 소속 기자들도 지난 24일 실시한 모의 투표에서 디그롬의 수상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2위가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류현진은 3위로 밀려났다.

디그롬이 시즌을 마침으로서 오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전에서 류현진이 어떤 투구내용을 보일 것인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만약 류현진이 방어율에서 디그롬을 앞서 내셔널리그 방어율 상을 받으면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최초로 개인 타이틀을 획득하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1995년 노모 히데오 내셔널리그 신인상 제외)

아시아출신 메이저리그 타자로는 스즈키 이치로가 타격 왕(1994년~2010년까지 7년 연속), 타점 왕(1995년), 득점 왕(1994년 ~7년까지 4년 연속) 도루 왕(1995년), 최다안타 왕(1994년~98년 5년 연속) 등 20개 가까운 타이틀을 획득했었다.

이치로가 2004년에 세운 262개(0.372) 안타는 메이저리그 연간 최다안타로 남아 있다.

23일 콜로라도 로키즈와의 홈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류현진이, 아시아출신 메이저리그 투수 첫 타이틀을 획득할 것인지. 29일 아침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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