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일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2주년 기념 '금융투자산업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컨퍼런스에서 발제를 진행했다.

[뉴시안=이석구 기자]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정보통신기술(ICT) 인력 채용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해외 투자은행(IB)과 달리 인력 비중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효율성 개선을 위해 디지털에 기반한 고객 맞춤형 애자일(Agile) 조직문화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안됐다. 유연한 조직을 통해 핀테그레이션(Fintech+Integration)을 구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투자산업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 컨퍼런스에서 제1세션 발제를 맡아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본시장연구원 개원 22주년을 기념해 금융투자산업의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을 주제로 마련됐다.

이날 이효섭 연구위원은 "골드만삭스, JP모건, UBS 등 글로벌 IB는 전체 인력의 10~25%를 ICT 전문 인력으로 채용한다"며 "반면 한국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전체 인력의 3~5%만 ICT 전문 인력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과 메디치 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골드만삭스의 ICT 인력 비중은 24.5%에 달한다. 이어 JP모건(13.2%), UBS(9%)도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증권업(4.8%), 자산운용업(2.8%)은 5% 미만에 머무는 실정이다.

이효섭 연구위원은 "글로벌 IB는 ICT와 자산관리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규모를 꾸준히 늘려왔지만 한국은 지점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근로자수가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금융투자회사는 자기매매와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효율성 개선이 필요하다"며 "사업 전 부문의 효율성 개선을 위해 디지털 리더십에 기반한 애자일 조직문화가 필수적"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고객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전 사업부문을 디지털로 통합해 '핀테그레이션'을 구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핀테그레이션은 핀테크와 통합(Integration)을 합친 용어이다.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국내 금융투자산업이 글로벌 IB를 참고 삼아 디지털 혁신과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IB는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높은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핀테크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강화하고 스타트업 설립부터 상장까지 전 과정에서 핀테크기업이 자금 조달, 인프라와 관련해 어려움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러한 추진 과정에서 자본시장 신뢰를 높이는 한편 투자자 보호 방안에 대해서도 항상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