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경기 스타필드 하남점 몰리스펫샵 앞에서 모델들이 반려동물 전용 가전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뉴시스)

[뉴시안=이준환 기자]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을 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기술이 접목된 '펫 테크' 시장이 뜨고 있다. 

꾸준히 진행중인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인구구조 변화, 소득 증가 등으로 반려동물 양육이 늘어나면서 세계 반려동물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반려동물 시장 지출액은 721억 달러(약 80조 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753억 달러(약 8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이 접목된 디바이스·시스템에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펫 테크' 시장이 새로운 비즈니스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펫 테크(Pet Tech)란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위한 ICT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을 원격으로 관찰하거나 자동으로 사료를 급여하는 등 반려동물 케어를 지원할 수 있다.

국내외 관련 업계는 '펫팸족(애완동물인 Pet과 가족인 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을 겨냥한 펫 케어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IITP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반려동물 용품과 첨단 ICT를 접목한 특허출원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간 반려동물 용품에 관한 특허출원은 총 1419건으로 2014년 140건에서 2018년 465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IoT 기술을 접목한 출원이 2014년 28건에서 2018년 66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운동·놀이장치(28.9%)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부착된 의류·악세서리(24.3%) ▲급식·급이기(20.1%) ▲위생·미용장치(13%) ▲집·가구(10.9%) ▲홍채·비문(코지문) 인식장치를 포함한 기타(2.8%) 순이다.

주요 기술은 ▲반려동물에 착용된 센서를 기반으로 체온·운동량 등 반려동물의 건강·감정 및 위치 실시간 확인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을 위해 온·습도 등 주거환경을 조절, 물·사료 자동 제공 ▲공놀이 기구를 원격 조작하거나 목소리를 들려주는 기술 등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반려인이 외출 시 혼자 집을 지키는 반려동물의 상태를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보살필 수 있는 CCTV '맘카'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집안 곳곳을 사각지대 없이 확인하는 360도 파노라마 촬영 ▲집 안의 상황을 보며 말을 걸 수 있는 실시간 대화 ▲사람의 움직임을 구별해 외부 침입여부 알림 등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목걸이 형태의 스마트 앱세서리를 통해 반려견의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량을 체크할 수 있는 '펫핏(Petfit)'을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펫방석' 제품을 출시해 펫핏처럼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으며 급식 기능도 탑재됐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 대한 SK텔레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IITP는 "반려동물 산업이 첨단 ICT와 결합해 새로운 시장 기회로 성장해야 한다"며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반려인 니즈에 부합하는 독창적이며 창의적인 제품·서비스뿐 아니라 안정성과·품질을 겸비한 차별화 기술력으로 시장우위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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