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 (제공=네이버)

[뉴시안=조현선 기자] 앞으로 네이버 검색창 상단에서 창작자와 창작자의 콘텐츠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가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를 연내 베타 테스트를 시작으로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창작자 및 스몰비즈니스 파트너 1500여명을 초청해 개최한 '네이버 컨셉트 2020'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기술로 창작자와 사업자들의 성공을 꽃 피우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기조하에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그해 성과와 내년도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이다.

네이버가 이날 공개한 대표 신규 서비스는 창작자와 창작자의 콘텐츠를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인플루언서 검색'이다. 김승언 네이버 아폴로 CIC대표는 "네이버 검색은 블로그, 카페 등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는 콘텐츠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인플루언서 검색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인플루언서 검색은 '키워드챌린지'와 '인플루언서 홈'으로 구성됐다. 먼저 '키워드챌린지'는 창작자가 특정 키워드를 선택해 관련 콘텐츠를 등록하면 창작자와 해당 콘텐츠가 키워드챌린지 검색 결과의 상단에 노출될 기회를 갖게 된다. 

예를 들어 '파리여행'의 경우 기존 방식으로 검색을 하면 파리여행과 관련된 문서 단위의 검색 결과가 보였다면 키워드챌린지 영역에서는 파리여행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든 창작자들과 그들의 대표 콘텐츠가 한 눈에 보인다.

네이버는 창작자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는 2개 카테고리인 여행과 뷰티 분야의 200개 키워드로 ‘키워드챌린지’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하며,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인플루언서 홈에 별도의 광고를 적용해 창작자와 광고주 간의 연결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창작자는 수익 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창작자에 대한 보상 시스템도 더욱 강화된다. 네이버는 실제로 올해 창작자 보상 규모가 지난해 대비 4배 증가했으며, 광고 성과도 8배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는 광고가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성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사용자가 소비하는 콘텐츠 특성, 현재 상황, 선호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광고를 적절한 위치에 노출하는 ‘애드 테크(AD tech)’ 기술 고도화 노력이 기반이 됐다.

네이버는 또 포인트 시스템을 창작자와 연결해 후원하거나, 블로그 내 동영상에 브랜드 광고 적용하고, 창작자 리뷰를 광고 소재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의 보상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네이버 컨셉트 2020'를 개최, 키노트를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서비스 공개를 두고 창작자에게 검색창 '상석'을 내준 것은 물론 유튜브의 적극적인 보상책을 차용해 맞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가 창작자들에게 적극적인 수익 배분을 약속한 셈이다. 구체적인 수익 배분 방식과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어떤 플랫폼보다 높은 비율로 창작자들과 창출된 수익을 나누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콘텐츠 시장에 대세로 떠오른 1인 창작자들은 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근거지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공격적인 창작자 보상시스템은 유튜브를 세계적인 동영상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배경 중의 하나로 꼽힌다.

네이버에서는 매월 160만명의 창작자가 2000만건 이상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또한 창작자들 중에서도 온라인 입김이 강한 '인플루언서'라고 불리는 창작자들의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들의 콘텐츠를 '상석'에 배치하고 보상을 확대하는 우대 전략을 세운 것이다.

이미 유튜브가 온라인 이용자의 눈과 귀를 점령한 상황에서 1인 창작자들의 콘텐츠를 확대해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 일환으로 유튜브보다 인플루언서 검색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한성숙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네이버가 추구하는 기술플랫폼은 네이버가 직접 사용자 간의 인터랙션(소통)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와 사업자가 방식과 형태를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테크큐브(기술집약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2020년은 사용자 주도의 기술플랫폼 원년이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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