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정창규 기자]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려온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이 2년 뒤 출시될 전기 자동차 프로젝트가 백지화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제임스 다이슨이 임직원들에게 편지 형식의 이메일을 통해 "EV 개발팀이 환상적인 자동차를 개발했지만 상업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이슨은 "이것은 우리가 방향을 바꾼 첫번째 프로젝트가 아니다"면서 "우리의 투자 욕구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 프로젝트를 백지화하더라도 배터리 기술 연구는 지속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다이슨은 "영국과 싱가포르에 위치한 전기차 프로젝트 관련 시설은 폐쇄하지만 직원들은 진공청소기와 선풍기, 헤어드라이어기 등 다른 사업부서로 전환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동안 다이슨은 18개월 전인 지난 2017년부터 자동차 아키텍처, 공기역학 및 효율과 관련된 특허를 출원하고 관련 연구 개발을 서둘러왔다.
특히 인피니티의 前 수장인 롤랜드 크루거(Roland Krueger)를 영입해 2021년 첫 차의 출시를 목표로 했다.
그리고 영국 훌라빙턴(Hullavington)에 인공 기후실 및 롤링 도로와 같은 실험실을 갖춘 전기차 연구 단지를 마련한 상태였다. 지난 6월부터는 마지막 실증 단계의 테스트를 위한 차량 설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장 크게 성장할 중국시장을 염두에 두고 SCM이 유리한 싱가폴에 공장을 짓고 있었다. 본사까지도 싱가폴로 옮긴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열정에 불타 있었다. 하지만 이는 브렉싯에 대한 대비라는 추측도 있었다.
하지만 연구중인 전기차의 구체적인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기존 자동차와 차별화하기 위해 주행거리와 연비를 고려해 '중성적인 디자인'을 갖춘 전기차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를 위해 다이슨은 글로벌 자동차회사 등을 통해 공격적인 인력 충원을 진행한 데 이어 전기차 생산 라인도 건설중에 있었다.
앞서 지난 5월 다이슨은 "2021년 전기차 출시를 위한 작업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면서 "그 동안 쌓아온 경험과 자동차 노하우를 합치는데 투입된 500명이 넘는 강력한 팀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기 자동차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BBC는 다이슨의 전기차 개발을 포기한것을 놓고 여러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고는 있지만 내연차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이윤은 훨씬 작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