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각각 종합우승, 준우승, 3위를 차지한 서울특별시 선수단, 경기도 선수단, 경상북도 선수단이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 서울시가 경기도의 18연패를 저지하고 24년 만에 전국체육대회 1위를 되찾았다.

서울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7일 동안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을 비롯해서 서울일원(수영 등 일부종목 지방개최)에서 벌어진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7만3천718점을 획득해, 6만2천330점의 경기도를 1만천388점의 비교적 큰 점수 차이로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경기도는 1996년부터 지난 2018년까지 24년 동안 2001년 충남 대회를 제외하고 해마다 종합 1위를 차지했고, 2002년부터는 17연패를 이어오고 있었다. 다만 이번 100회 전국 체전에서 개최도시 서울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서울은 지난 1986년 이후 33년 만에 전국체전을 다시 개최했는데, 일부 종목에서 개최 시, 도에 득점의 20%를 개최지 가산점으로 주는 제도의 이점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금메달 수 비교시 서울 128개, 경기 139개로 총 11개 차이로 뒤지고도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개최지 가산 점 제도는 2001년에 처음 도입돼 서울이 이 제도의 혜택을 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01년 대회 충남이 우승을 차지한 것도 일부 종목에서 개최지 가산 점의 혜택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 국가대표 김서영 MVP 차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수영에서 5관왕을 차지한 경상북도 대표 김서영 선수가 선정됐다.

김서영은 이번 대회에서 수영 여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m와 4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서 5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번 대회 유일한 5관왕이다.

김서영은 계영 800m에서 8분04초24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계영 400m(3분43초56)와 혼계영 400m(4분04초40)에서는 대회신기록을 세웠다.

김서영은 3년 전, 2016 충청남도대회에서도 최우수선수가 된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MVP를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54표 가운데 33표를 획득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전까지 전국체전 금메달 35개로 이보은 전 강원도청 감독의 38개에 3개가 부족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추가해 39개의 금메달로 수영 선수 역대 최다 금메달을 차지했다.

◆ 조하림, 정소은 육상, 수영에서 값진 한국신기록 세워

수영에서 또 하나의 한국신기록이 나왔다. 서울대표 정소은 선수가 여자 자유형 50m에서 25초08을 기록, 자신이 지난 6월에 세운 한국신기록 25초29를 0.11초 단축했다.

또한 2004년부터 전국체전에 참가, 19년 동안 개근을 하며 모두 12개의 금메달을 딴 개인혼영의 간판스타 남유선 선수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남유선 선수는 서울대학교, 고력대학교 대학원을 나온 학구파 선수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개인혼영 400m에서 한국수영 사상 음으로 A풀까지 진출, 7위를 차지했었다.

육상의 경상북도 대표 조하림 선수가 여자 육상 3000m 장애물에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조하림은 지난 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일반부 3000m 장애물 결선에서 10분9초87 한국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10월 제99회 전국체전에서 자신이 기록한 10분11초00보다 0.44초 단축한 기록이다. 

조하림 선수는 2020년에는 10분벽을 깨트리고 아시아정상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는데, 지구력만 보강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역도 김민재, 런던 올림픽 은메달 수상

2012 런던올림픽 남자역도 94kg급에서 8위에 그쳤던 김민재 선수가 7년 만에 은메달을 수상했다. 앞서 김민재 선수는 런던올림픽 당시 8위에 그쳤다.

하지만 금메달을 딴 카자흐스탄의 일리야, 은메달의 러시아의 이바노프, 동메달 몰도바의 시라크 등 금, 은, 동메달 수상자가 2016년에 실시한 도핑 재검사에 탈락하고, 4,6,7위 선수도 모두 도핑에 걸려 순위가 취소됐다.

이에 5위를 차지한 이란의 모하메드 선수만 김민재 선수와 함께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어 이란의 모하메드에게 금메달이, 한국의 김민재에게 은메달이 각각 안겨졌다.

김민재 선수는 지난 9일 전국체전 역도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 역도 경기장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3만여 명의 각시, 도 해외동포 선수단은 10일 저녁에 있었던 폐막식을 끝으로 2020년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제101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여러모로 값진 성적들이 많았다. 그리고 전국체전 역사상 처음으로 기념주화를 발행하는 등 의미있는 행사진행들 돋보였다. 특히 최종 성화점화식에서는 한국 축구의 영웅 박지성과 육상 기대주 양예빈, 1950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 함기용 선생,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 청각장애인 테니스 스타 이덕희 등 10명이 함께해 한국 체육 100년의 의미를 더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14명을 초청, 일제강점기 당시 체육을 통한 항일운동으로 시작된 전국체전의 역사적 가치까지 잊지 않았다. 

이제 우리 체육계는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 100년을 여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다. 향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발전, 선수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마련과 생활체육시설 확충 등 새로운 미래 100년 설계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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