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참가자들에게 홍콩 경찰의 위치나 최루탄 사용 여부 등을 알려주는 홍콩맵라이브 화면.(사진=뉴시스)
홍콩 시위 참가자들에게 홍콩 경찰의 위치나 최루탄 사용 여부 등을 알려주는 홍콩맵라이브 화면.(사진=뉴시스)

[뉴시안=이준환 기자] 애플과 구글이 중국의 비난을 받아들여 온라인 플레이스토어에서 홍콩 시위대에 경찰의 이동 상황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시켰다.

실시간 지도 앱은 물론이고 게임 앱도 차단됐다. 미국 IT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중국 정부를 의식해 자기검열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앱스토어에서 시위진압 경찰의 배치 상황을 알려주는 '홍콩맵라이브(HKmap.live)'라는 제목의 앱을 온라인 매장에서 삭제했다. 홍콩맵라이브 앱은 시위 참가자들이 텔레그램에 올려놓은 정보들을 모아 홍콩 경찰의 현재 위치나 최루탄 사용 여부 등을 알려준다. 

이 앱 개발자들은 애플로부터 "애플로부터 앱이 시위 진압 경찰의 위치를 알려줘 경찰을 공격 목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삭제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가장 최신의 미국 회사가 됐다. 이에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9일 "홍콩맵라이브(HKmap.live)'가 불법 행동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애플이 홍콩의 흉악범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애플에 이어 구글 역시 10일 플레이 스토어에서 홍콩 시위대 역할로 플레이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혁명'이라는 게임 앱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이 삭제한 '우리 시대의 혁명' 앱은 사용자들이 홍콩 시위대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든 게임 앱이다.

구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심각한 갈등이나 비극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은 회사 방침에 위반된다"고 삭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애플과 구글이 앱을 삭제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로부터 해당 앱이 시위를 조장한다는 항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과 구글의 조치에 대해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 및 중국인들의 대규모 불매운동 등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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