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황희찬,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이 오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통해 경기 전날인 14일 평양으로 이동한다.(사진=뉴시스)
한국축구대표팀 황희찬,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이 오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통해 경기 전날인 14일 평양으로 이동한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 ] 한국 남자 축구대표 팀이 사상 처음,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축구의 심장 김일성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북한은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었던 예른 안데르센 감독이 물러난 후 김영준 감독이 대표 팀을 맡았었다.

그런데 김영준 감독이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때 카타르에게 0대6으로 패하는 등 예선 3경기에서 14실점(1득점)을 당하는 망신을 당하면서 최하위(24위)에 그쳐 경질이 되고 윤정수 감독이 맡고 있다.

북한은 밀집수비로 나오다가 발 빠른 정일관, 박현일 등이 역습을 노리는 작전을 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탈리아 유벤투스 B팀에 있는 한광성 선수가 공격의 주축을 이루게 된다. 골키퍼는 최근 수년 동안 북한의 골문을 지켰던 리영국 선수 대신 안태성 골키퍼가 지키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함께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황희찬과 황의조 그리고 김신욱의 공격 조합을 어떻게 꾸릴지 고민을 하고 있다. 역시 북한 인민들도 알고 있다는 손흥민이 키 플레이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북한축구 경기의 점유율은 남한이 최소한 6대4 이상으로 높으면서 찬스도 더 많이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간간이 터지는 북한의 빠른 역습으로 골을 노리게 될 것이다. 만약 먼저 골을 허용하면 고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선제골을 일찌감치 터트리면 어렵지 않게 승점 3점을 챙길 수도 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수비 보다는 공격이 강하다.

지난 1990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룰 때도 남한 9명 북한 9명등 18명이 팀을 이룰 때도 북한은 최철, 윤철, 최영선 등 발 빠른 공격수가 많았고, 남한은 이임생, 강철, 박철, 노태경 등 시야가 넓은 선수들이 수비를 맡았었다.

◆ 역대 전적 한국 일방적 우세

역대 남북축구 전적은 공식경기 친선경기를 포함해서 16전 7승8무1패로 남한이 일방적으로 앞선다.

한국이 당한 1패는 19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 1대2로 패한 것 한 경기 밖에 없다. 그러니까 공식경기에서는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1993년 카타르에서 있었던 1994년 미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때 북한은 이미 떨어졌고, 한국은 반드시 북한을 이기고, 일본 이라크 전 결과를 지켜봐야 했었는데, 당시 북한이 최선을 다하지 않고 0대3으로 패한 적이 있는데, 그 3골 차가 남북한 축구대결 역사에서 가장 큰 골 득실차다.

지난 10일 경기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 손흥민이 슛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10일 경기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 손흥민이 슛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따라서 남, 북한 축구전력은 한국이 북한에 1골 내지 많으면 2골 차 정도 앞서지만, 두 나라의 처해 있는 상황으로 볼 때 방심하면 고전을 하게 된다.

월드컵 예선 성적은 6전3승3무로 역시 남한이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 현재 H조 1위 한국, 2위 북한

지금까지 H조의 성적을 보면, 북한은 레바논과 김일성 경기장에서 치른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이겼고, 스리랑카와 원정경기에서도 2대0으로 이겨 2승을 올리고 있다. 골득실 차는 플러스 4.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경기 2대0승, 스리랑카와 홈경기 8대0 대승을 거둬, 북한과 똑같은 2승(승점 6) 이지만 골득실이 10대4로 한국이 6골이나 앞서서 현재 한국이 H조 1위 북한이 2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투르크메니스탄, 레바논, 스리랑카가 따르고 있다.

현재 남북한 축구의 객관적인 비교는 스리랑카와의 경기가 될 수 있다.

북한은 스리랑카와 원정경기에서 겨우 2골 만 넣고 2대0으로 이겼다. 우리는 홈에서 8대0으로 이겼다. 비록 홈과 원정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남북이 6골이나 차이가 난다. 객관적인 전력은 분명히 한국이 북한 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피파랭킹도 한국이 37위, 북한은 118위다.

다만 경기가 벌어질 김일성 경기장이 한국선수들에 낮선 인조 잔디라는 것과 4만5천여 북한 인민들의 일방적인 응원 그리고 심판의 애매한 판정 등이 변수라고 할 수 있다.

◆ 북한과 다음 경기는 2020년 6월4일

한국과 북한의 다음 경기는 2020년 6월4일 한국에서 남북 대결이 또 이뤄진다.

지난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열리는 2차 예선은 FIFA 랭킹으로 추린 34개국과, 하위 순위 12개국 가운데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6개국까지 총 40개국이 5개 팀씩 8개조로 나뉘어 치러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오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통해 경기 전날인 14일 평양으로 이동한다.(사진=뉴시스)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오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통해 경기 전날인 14일 평양으로 이동한다.(사진=뉴시스)

2차 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8경기씩 펼쳐 각 조 1위 8개국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까지 총 12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다.  

12팀은 6팀씩 각각 A, B조로 나눠져서 각조 1,2위 팀씩 4팀이 본선에 오르고, 3위 팀끼리 최종 5위 결정전을 가져서 5위 팀이 대륙 간 예선에 나서게 된다.

◆ 김일성 경기장은 북한 축구의 성지

김일성 경기장은 모란봉 기슭에 만들어진 북한의 명소 가운데 한 곳이다.

지난 1926년 건설돼 기림공설운동장으로 불렸었다. 일재시대 전 조선축구대회, 경평 축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행사가 열렸던 곳이기도 하다. 1945년 귀국한 김일성이 10월14일 평양 시민들 앞에서 ‘개선 연설’을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곳이다.

해방 이후 시설을 정리해서 평양공설운동장이라고 불리다가,1969년 시설을 증축하면서 ‘모란봉 경기장’이라고 불렸었다.

그 후 김일성의 70회 생일을 맞은 1982년 개축에 들어갔는데, 당시 김일성의 후계자였던 김정일이, 1945년 경기장의 규모를 확대했다.“모란봉경기장을 체육문화의 대 전당으로 새롭게 재건해서 확장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었다. 공사는 불과 120일 만에 완공되었고, 그 때부터 현재의 김일성 경기장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김일성 경기장 규모는 4만5천석이고, 2017년 4월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 팀이 2018 아시안 컵 여자축구 예선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그 때는 1대1로 비겼다. 당시 한국여자축구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총을 든 군인을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 남북축구 첫 대결, 김일성 경기장 아닌 능라도 5.1경기장

일부에서 한국 축구가 김일성 경기장에서 역사상 두 번째로 경기를 갖는다고 보도되고 있는데, 정확히 김일성 경기장에서는 이번에 처음 경기를 갖는 것이고, 첫 번째 남북 맞대결은 능라도에 있는 5.1경기장에서 였다.

한국 축구는 지난 1990년 10월11일 오후 3시 북한이 자랑하는 세계최대 규모의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15만 관중이 꽉 들어찬 가운데 남북통일축구대회를 벌였었다.

당시 김주성 선수가 첫 골을 넣고, 동점 골을 허용한 후 북한이 골을 넣기 기다리다가 골이 나오지 않으니까 후반 7~8분 인 저리 타임을 줬는데, 그 때 북한이 페널티 킥을 얻어서 2대1로 이겼었고, 10월23일 서울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남한이 북한을 1대0으로 이겨서 1승1패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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