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롤 필름의 대명사 '코닥' 이 패션으로 재 탄생 했다.(사진=코닥)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롤 필름의 대명사 '코닥' 이 패션으로 재 탄생 했다.(사진=코닥)

[뉴시안=정창규 기자] 롤 필름 카메라의 조상 미국 카메라 브랜드 ‘코닥(KODAK)’이 패션은 물론 음료(맥주)로 재탄생 했다. 사양 산업에 접어든 필름업체로서 최근 새로운 사업 활로를 찾는 분위다. 그런 점에서 의류나 음료, 스마트기기 등의 장비와 협업은 소비자욕구와도 맞아떨어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닥은 내년 초 공식 런칭에 앞서 ‘2019FW 코닥 캡슐 컬렉션’ 을 무신사 단독 입점으로 선보였다.

그동안 코닥은 아마존, 오프닝세레모니, 걸 스케이트보드, 아마존, 어번아웃피터스, H&M, 블루밍데일, 포에버21, 아메리칸이글 등과 협업해 패션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에는 라이선스, 수입, 유통 전문 기업인 모던웍스가 코닥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권 계약을 체결해 내년 초 국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즌 코닥에서 선보인 캡슐 컬렉션은 코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나 볼 수 있으며 130년의 시대를 초월하는 혁신과 스타일로 코닥의 오랜 전통을 현시대와 접목하는 방식으로 패션 매니아들의 개성을 더욱 돋보이게 할 아이코닉한 제품들로 구성됐다.

오랜 시간동안 사랑 받아온 코닥의 대표적인 두 개의 필름을 테마로 코닥의 아이코닉한 컬러감과 함께 강한 비주얼 무드를 만나 볼 수 있다. 코닥의 대표 컬러인 옐로우와 레드가 주가 돼 새롭고 신선한 코닥의 느낌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 필름 현상하는 특별한 맥주 ‘슈퍼 에이트’ 탄생…맥주와 필름의 콜라보

맥주 회사 ‘도그피쉬 헤드’와의 협업도 매우 이색적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시대의 이런 흐름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풀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 주에 기반을 둔 맥주 회사인 ‘도그피쉬 헤드’가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아날로그 맥주로, 코닥 슈퍼 8 필름의 현상액 역할을 하는 ‘슈퍼 에이트(Super Eight)’를 개발한 것이다.

첫 출발점은 도그피쉬 헤드의 CEO 샘 칼라지오네(Sam Calagione)가 코닥의 팟캐스트 코닥커리에 출연해 맥주의 산도와 필름 이야기가 오가면서 시작됐다.

TRI-X 슈퍼 8 필름과 슈퍼 에이트 맥주(사진=코닥 제공)
TRI-X 슈퍼 8 필름과 슈퍼 에이트 맥주(사진=코닥 제공)

몇몇의 용감한 사진작가들이 맥주로 필름을 현상했던 실험까지 알게 된 그는 아예 코닥에서 제조하는 TRI-X 슈퍼 8 필름을 현상할 수 있는 맥주를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해당필름에 최적화된 맥주의 산도와 비타민C 수치를 조합해 급기야 ‘슈퍼 에이트’ 맥주를 탄생시킨 것이다.

코닥의 대명사로도 알려진 ‘슈퍼 8’ 은 1960년대 영상의 주류를 이룬 8mm 영상을 촬영하는 필름이다. 총 모양의 카메라에 이 필름 카트리지를 넣어 촬영하는 방식으로 쉽고 간편해 누구나찍을 수 있어 그 당시 집집마다 가지고 있는 캠코더였다.

또 수많은 영화감독들의 데뷔 영화 제작시 많이 쓰여 향수가 꽤 짙은 장비이기도 하다. 서서히 디지털의 힘에 밀려 거의 사라졌고 ‘빈티지’라는 이름으로 벼룩시장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정도였다가 최근 뉴트로의 힘으로 23년 만에 부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 ‘뉴트로(Newtro)’붐 타고 스마트기기로 변신

코닥은 1888년 설립 된 필름 및 카메라 제조사로 전 세계 최초로 엑스레이, 브라우니카메라, 코닥크롬필름,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했다. 시대를 앞서가는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130년 이상 역사를 지닌 브랜드로 고객 충성도가 높다. 현재도 2만개 이상의 세계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하는 코닥 모바일 필름 스캐너 (사진=코닥)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하는 코닥 모바일 필름 스캐너 (사진=코닥)

특히 최근에는 ‘뉴트로(Newtro)’붐을 타고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즉석카메라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뉴트로 물결은 즉석카메라를 경험해 보지 못한 세대들은 찍고 난 후 실제 사진으로 출력되는 즉석 카메라가 주는 색다른 즐거움에 주목하면서 수요가 생겨났다. 한장뿐인 원본이 갖는 매력에 꾸준히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레트로 감성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시대에 실질적인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게 특징이다. 과거를 단순하게 재현한 것이 레트로라면 뉴트로(NEWTRO) 즉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 처럼 한 단계 진화해 과거의 향수를 현재의 감성에 맞게 재해석했다.

◆ 모바일 앱 통해 스캔받고, 디지털 파일로 저장

이외 코닥이 내놓은 ‘코닥 모바일 필름 스캐너’는 35mm 네가티브 필름과 슬라이드 필름을 스마트폰을 사용해 디지털 파일로 변화할 수 있다. 여느 스캐너와 달리 무게감이 있는 판지로 만들어졌고, 펼쳐서 사용 후 접어 보관할 수 있는 박스 형태로 휴대하기에도 훨씬 편리해 졌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코닥 스마일 (사진=코닥)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코닥 스마일 (사진=코닥)

오래전 필름을 보관하는 있는 사람이라면, 디지털 파일로 변환을 거쳐 정리 후 짐이 되는 필름을 정리하거나 추억 담긴 사진들을 SNS에 공유하는 등 다양한 활용을 원한다. 하지만 스캔 작업이 품이 많이 들고 값비싼 스캐너도 갖춰야 하기에 실천에 옮기기 어렵다.

하지만 이 필름 스캐너는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간편한 모바일 앱을 통해 스캔받고 사진을 자르고 회전시켜 디지털 파일로 저장 가능하다. 또 스캔 받은 사진 파일에 이미지 필터를 적용하거나 직접 SNS에 올릴 수도 있다.

이 필름 스캐너는 흑백과 컬러 네가티브 필름, 컬러 슬라이드 포지티브 필름을 스캔할 수 있다. 2개의 AA 배터리를 넣어 사용한다. 모바일 앱은 안드로이드 5.0 이상, iOS 6 이상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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