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삼성전자의 감사인이 40여년 만에 바뀐다. 새 감사인으로는 딜로이트 안진이 선정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금융당국의 2020년 주기적 지정회사로 선정됐다. 삼성 외에도 시총 상위 100대 기업에 포함되는 SK하이닉스, 신한지주, KB금융지주, S-Oil 등 20개 사가 포함된다. 

주기적 지정제란 6개 사업연도 연속 외부감사인을 자율선임한 상장사가 다음 3개 사업연도에 대해 외부감사인을 자율선임할 수 없게 만든 제도를 말한다. 장기간 계약시 기업과 회계법인 사이 '갑을관계'가 만들어져 부실감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도입됐다. 한국에만 있는 제도로 2020년부터 시행된다. 

금감원은 15일 주기적 지정 본통지의 사전단계로 2020년 외부감사인 지정회사를 선정해 회사와 외부감사인에 각각 사전 통지했다. 이번에 사전 통지를 받은 곳은 총 855개사다. 주기적 지정대상 220개사, 직권 지정대상 635개가 선정됐다.

주기적 지정대상은 자산규모 1826억원 이상인 상장사 220곳이다. 시총 상위 100대 회사 중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20개사가 포함됐다.

이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다음 3개 사업연도의 외부감사인을 지정 받아야 한다. 다만 재지정 요청 등 의견을 제출할 수는 있다.

향후 삼성전자의 감사는 딜로이트 안진이 맡게 됐다. 앞서 1970년대부터 40년간 삼성전자의 감사를 맡아온 삼일회계법인은 최소 3년간 삼성전자의 감사를 맡지 못한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삼일PwC, 신한금융지주는 삼일PwC, KB금융그룹은 EY한영으로 외부감사인이 각각 지정됐다. 이들은 지정점수로 지정 순서를 정해 자산 규모가 큰 대상 회사를 순차적으로 대응해 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향후 11월 둘째 주 본통지에 나설 계획이다. 통지받은 회사와 외부감사인은 재지정 요청 등 의견이 있는 경우, 통지받은 날로부터 2주 이내에 금감원에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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