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가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 대 북한 경기를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사진=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트위터 영상)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가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 대 북한 경기를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사진=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트위터 영상)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 지난 15일 평양에 있는 김일성 경기장에서 있었던 2022 카타르월드컵 축구대회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북한과의 경기를 치른 한국 선수단이 오늘 새벽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경기결과는 사이좋게 0대0으로 비겼지만, 경기 내용은 매우 거칠 었던 것 같다.

한국 팀의 오른쪽 수비수 김진수 선수는 “(황)인범이가 고의적이지는 않았지만 북한 선수에게 한 대 얻어맞았다. 북한 선수들이 경기도중에 계속해서 우리를 자극하는 욕을 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선수에게 충격적인 가격을 당한 황인범 선수는“홈(2020년 6월4일)경기에서 똑같이 되갚아 주겠다. 그리고 남북축구의 실력 차를 보여주겠다.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욕들을 시종일관 해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장 손흥민은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해서 아쉽지만 크게 다치지 않은 것만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분위기가 매우 험악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 황인범 선수, 북한 선수에게 욕설에 가격당해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전반전은 (경기 내용이)좋지 않았고, 후반전, 특히 막판 30분 동안은 우리가 (경기를)지배 했다. 북한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 때문에 주심이 경기를 자주 중단 시켜서 우리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워 했다.

벤투 감독은 “전반전은 4:4:2, 후반전은 4:3:3으로 전형을 바꿨지만 골을 넣지는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 경기는 피파에서도 남 북 간의 분단 상황 등으로 많은 관심을 보였었던 경기였기 때문에 인반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현장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인반티노 회장은 무 관중, 무 중계방송에 대해 북한 측에 항의를 했다고 하는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됐다.

인반티노 회장은 “(북한이)중계방송을 막고, 외신기자들의 비자를 받지 않아서 놀랐다. 앞으로 축구를 통해 북한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까지는 개최국 축구협회(조선축구협회)가 관중, 중계 등의 권한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등 대륙의 최종예선에서는 국제축구연맹 FIFA(아시아축구연맹 AFC)이 관여하게 돼 있어서 무관중이나 무 중계 경기를 할 수가 없다.

따라서 한국과 북한이 모두 12팀이 겨루는 최종예선에서 같은 조에 편성될 경우, 북한이 무 관중 또는 무 중계 경기를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만약 그 때 까지 남북관계가 껄끄럽다면 북한은 ‘제3국 경기’를 할 수도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북한 홈경기를 2008년에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치른 적이 있다.)

◆ 무승부, 한국 팀의 시나리오에 들어 있었다.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 팀의 파울로 벤투 감독이 “북한과의 경기가 많이 끊겨서 리듬을 타기 어려웠다”고 하는데, 심판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쨌든 지난 15일 평양 원정경기를 비겼기 때문에 H조에서 한국이 1위로 최종 예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H조에는 한국, 북한,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그리고 스리랑카 5개국이 있는데, 한국은 예선 8경기 가운데 레바논 원정, 북한과 홈, 원정 3경기를 고비로 봤었다.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가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 대 북한 경기를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사진=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트위터 영상)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가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 대 북한 경기를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사진=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 트위터 영상)

레바논과의 원정경기(2019년 11월14일)는 한국 축구의 중동징크스(중동국가 들과의 원정경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예상했었다.

그리고 북한 축구는 우리가 역대 전적이 절대적으로 유리(이번 대회 포함해서 17전 7승9무1패)하지만 늘 고전을 했고, 골 차이도 한 골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북한과 원정경기에서는 승점 3점을 챙기면 그야말로 ‘땡큐’이고, 승점 1점(무승부)을 얻어도 해도 나쁘지 않다고 봤다. 그리고 2020년 6월4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예상)에서 벌어질 북한과의 홈경기에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을 더할 것으로 계산을 했다.

◆ H조 1위, 승점 20점이면 충분

한국은 H조 5팀과의 경기를 스리랑카(2승), 투르크메니스탄(2승), 레바논(1승1무), 북한(1승1무) 등 승점 20점 안팎의 점수로 조1위로 최종예선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앞서 언급을 했듯이 한국축구는 레바논 원정, 북한과 홈 앤드 어 웨이 3경기를 고비로 봤는데, 일단 첫 고비(북한과 원정 무승부)를 잘 넘겼기 때문에 최종예선 진출까지 8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H조에서는 한국에 이어서 북한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은 모두 40개국이 출전해서 5팀씩 8개 조로 나눠서 각조 1위 8팀과 2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팀 등 12팀이 최종예선에 오르기 때문에 만약 북한이 2위를 한다고 해도 다른 7개조의 성적을 봐야 최종예선 진출이 결정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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