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민아·고준희·유아인·유해진, 걸그룹 AOA의 설현 등 유명 연예인이 한때 모델을 맡으면서 화제를 모았었다. 지난해에는 대세 보이그룹 '세븐틴'을 발탁하는 등 국내 최초 패셔너블 아웃도어로서의 노하우가 집대성된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을 출시, 진일보한 아웃도어 트렌드를 제시해 시장으로부터 파격적인 평을 들었다.(사진=LF)
LF가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에 대한 사업을 15년 만에 철수한다. LF는 전국 백화점과 아웃렛, 가두점 등 매장 81개 라푸마 매장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철수할 방침이다. 라푸마는 배우 신민아·고준희·유아인·유해진, 걸그룹 AOA의 설현 등 유명 연예인이 한때 모델을 맡으면서 화제를 모았었다. 지난해에는 대세 보이그룹 '세븐틴'을 발탁하는 등 국내 최초 패셔너블 아웃도어로서의 노하우가 집대성된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을 출시, 진일보한 아웃도어 트렌드를 제시해 시장으로부터 파격적인 평을 들었다.(사진=LF)

[뉴시안=정창규 기자] LF가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에 대한 사업을 접는다. 2005년 브랜드 론칭 후 15년 만이다.

30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시장의 포화상태가 지속되면서 생존경쟁이 치열해지자 한계에 부딪힌 업체들의 퇴출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사업을 접거나, 수입 중단하는 등의 하위 브랜드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LF가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사업을 15년 만에 종료하는 배경에는 매출이 반토막 난 아웃도어 사업을 유지하는 것보다 철수하는 게 사업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LF 관계자는 "전국 백화점과 아웃렛, 로드샵 등 매장 81개 라푸마 매장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철수(폐점)하기로 했다"며 "다행이 대부분의 매장이 내년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정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이 수년째 하향곡선을 그리며 침체기를 겪고 있는 아웃도어 대신 캐주얼이나 스포츠 브랜드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향후 브랜드 해외 진출이나 국내 유스 시장 공략 등 새 타깃과 고객을 찾아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LF는 최근 스포츠 브랜드로 시작했다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바꿔 가고 있는 '챔피온(Champion)'의 국내 판권을 획득했다. 또 챔피온과 더불어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인 '질스튜어트 스포츠'와 사내 벤처 지원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스트리트 브랜드 '던스트' 등을 통해 10~20대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라푸마는 1930년 아웃도어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탄생한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다. LF가 2005년 라이선스 방식으로 들여와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특히 배우 신민아·고준희·유아인·유해진, 걸그룹 AOA의 설현 등 유명 연예인이 한때 모델을 맡으면서 화제를 모았었다. 지난해에는 대세 보이그룹 '세븐틴'을 발탁하는 등 국내 최초 패셔너블 아웃도어로서의 노하우가 집대성된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을 출시, 진일보한 아웃도어 트렌드를 제시해 시장으로부터 파격적인 평을 들었다.

라푸마는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아웃도어의 전성기 시절엔 연매출이 한때 3000억 원에 달하는 등 위세가 대단했다. 개별 브랜드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지만, 라푸마의 최근 매출액은 1000억원 수준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 라푸마뿐 아니라 아웃도어 시장 자체가 규모는 줄고 브랜드들은 우후죽순 난립하며 '먹을 게 없는 시장'이 돼 버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재작년 롱패딩 열풍으로 반짝 성장을 거두긴 했지만 작년과 올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13년 전성기 시절에 비해 아웃도어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10%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015년에는 휠라코리아의 '휠라아웃도어'와 금강제화의 노르웨이 아웃도어 브랜드 '헨리한센', 신세계인터내셔널(SI)의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의 사업을 중단했다. 이어 2016년에는 패션그룹형지는 자사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의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철수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위 브랜드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한때 업계 3~4위를 다투던 '밀레'와 '네파'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최근 몇년사이 상위업체인 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나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실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캐주얼 라인을 대폭 확대했다. 아웃도어 성장성에 위기감을 느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산업은 시장침체 및 과열로 인해 지난 2015년부터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불황 돌파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마다 매출감소 타개책으로 재고물량 감소, 신규 라인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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