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0일 AI 생활화를 이끌기 위해 AI 전문기업(AI Company)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사진KT]
KT가 30일 AI 생활화를 이끌기 위해 AI 전문기업(AI Company)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사진 KT]

[뉴시안=이준환 기자] 지난 2017년 1월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TV ‘기가지니’를 선보이며 AI 대중화를 이끌었던 KT가 어디서나 AI와 함께하는 초지능사회를 위해 AI 컴퍼니로 탈바꿈한다고 30일 밝혔다.

KT(회장 황창규)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생활화를 이끌기 위해 AI 전문기업(AI Company)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KT는 향후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고,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5G 네트워크 고도화에 맞춰 AI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2017년 1월 말에 첫 선을 보인 KT의 AI 서비스 기가지니는 출시 1,000여일 만에 국내 AI 기기 중 최초로 가입자 200만을 달성한 바 있다. 초창기 기가지니는 TV 셋톱박스 형태로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LTE 스피커 등으로 단말 및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한편 아파트, 호텔,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KT는 현재 73개 건설사 및 7개 홈네트워크사와 협력해 AI 아파트를 공급 중이고, 13개 호텔 1,200여개 객실에서 AI 호텔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KT는 AI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Global) ▲산업(Industry) ▲업무공간(Office) ▲미래세대(Education) 4대 분야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먼저 기가지니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이용하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목표다”며 “AI 호텔의 경우 11월 중 필리핀 세부에서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아시아‧중동 지역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한 러시아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MTS에 기가지니 기술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산업 분야에서는 공장, 보안, 에너지, 고객센터 등에서 AI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공장에서는 KT가 보유한 5G 네트워크, 빅데이터,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과 AI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보안에서는 사람과 사물의 선별적 인지와 침입이나 출입감지에 AI 활용이 가능하다.
 
KT는 에너지에서는 AI 기반의 통합 에너지관리 플랫폼(KT-MEG)을 바탕으로 건물이나 빌딩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AI 고객센터를 2020년 본격 선보일 계획이라며 AI 고객센터는 상담 어시스턴트, 음성기반 고객인식, 고객불만(VOC) 자동분류 등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KT는 AI 고객센터를 심야시간 상담 및 고장접수, 한창 때(peak time) 고객상담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업무공간에 AI를 도입해 단순 반복업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는 AI 업무처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에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챗봇, AI 받아쓰기(STT) 기술이 적용된다. KT는 사내망에 적용된 마비서, 전대리 등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서비스는 연간 7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KT는 또한 화자분리와 음성추출 기능을 통해 회의록을 자동 작성해주는 서비스와 AI를 기반으로 상품 불량을 선별하는 서비스, 이용통계 추출 등 무인편의점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KT는 미래세대를 위한 AI 서비스 강화 방안으로 이미 KT 일반적인 코딩능력만 있으면 AI 음성인식 단말을 만들 수 있는 모듈인 ‘AI 메이커스 키트’를 지난해 7월 출시했다. KT는 “AI 코딩교육 패키지인 AI 에듀팩 중급 버전을 올해 6월, 초급 버전을 올해 10월 각각 출시했다”며 “이와 함께 소외계층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AI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AI 비타민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2020년까지 5,000명 이상을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이날 간담회에서 ▲감성∙언어 지능 ▲영상∙행동 지능 ▲분석∙판단 지능 ▲예측∙추론 지능, 4개 지능 영역에서 20여개의 AI 원천기술을 공개했다. KT는 20여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주도할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며 AI 엔진 ‘지니’를 탑재한 AI 단말을 2025년 1억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감성∙언어’ 영역에서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목소리를 정확히 인식하고, 여러 사람의 음성을 깨끗하게 분리하는 스피치 세퍼레이션(Speech Separation) 기술, 한 문장만 녹음하면 영어 음성을 만들어주는 영어 개인화 음성합성(English P-TTS) 기술 등을 시연했다.
 
KT 관계자는 “또한 대화의 질문과 주제를 파악하고, 지식검색을 토대로 간단히 답변하는 문서기계 독해 기술을 발전시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상∙행동’ 영역에서는 다양한 상황을 인식하고, 사람처럼 동작과 표정을 표현해주는 기술을 시연했다. ‘분석∙판단’ 영역에서는 막대한 데이터로부터 숨겨진 정보를 찾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판단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KT가 상용화한 ‘닥터로렌(Dr. Lauren)’은 AI가 통신 장애를 분석해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빠른 시간에 복구하는 기술이다.
 
‘예측∙추론’ 영역에서는 스스로 상황을 예측 및 분석하고, 이를 추론해 상황에 대한 실시간 조치와 적합한 솔루션을 추천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기가트윈(GiGAtwin)’은 작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가학습으로 실제와 같은 트윈 모델을 생성해 문제해결을 도출하는 기술이며 이는 서울시 교통신호체계, 빌딩 에너지 등의 최적화에 활용되고 있다.
 
KT는 이날 AI 스포츠중계(야구)를 통해 감성∙언어, 영상∙행동 등 4개 영역의 AI 기술이 어떻게 융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KT가 유무선 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전 국민을 연결시킨 것에 이어 데이터에 기반한 AI로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AI의 예측∙추론 지능은 독거노인의 고독사 예방, 감염병 확산 차단은 물론 재난재해 방지와 복구에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AI 전문인력 양성과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AI 코딩교육 확대로 대한민국 AI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은 “출시 1,000여일 만에 기가지니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국민기업 KT는 ‘IT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앞장섰던 것처럼 ‘AI 선진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자 AI 컴퍼니로 변신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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