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제공=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지난 2일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가 막을 올렸다. 전 세계에서 모인 야구 12강이 마운드를 뜨겁게 채울 전망이다. 특히 성적에 따라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주어질 혜택과 올림픽 진출권 획득 여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A조의 멕시코는 과달라하라(멕시코)에서 벌어진 조 예선 경기에서 2연승으로 이미 6강이 치르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고, 이제 11월6일 한국, 캐나다, 호주, 쿠바가 속해 있는 C조 경기가 시작된다.

한국 대표팀에게는 6일 저녁 7시 고척 돔에서 열릴 호주 전이 매우 중요해졌다. 한국이 속한 C조의 3팀 가운데 캐나다가 예상보다 강한데다 쿠바는 과거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아마추어 티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봉중근 해설위원은 앞서 일본에서 열린 캐나다와 일본의 평가전을 지켜본 후 “캐나다 선수들이 빅 리그 선수들처럼 유인구에 속지 않고 선구안이 좋다”는 평가를 전했다. 따라서 한국은 슈퍼 라운드에 오르기 위해서 호주를 꼭 잡아야 한다.

호주를 이기면 7일 열릴 캐나다 전의 부담을 다소 덜어낼 수 있다. 만약 호주 전에 패할 시 캐나다 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호주팀은 한화 이글스의 우완 에이스 워웍 서폴드 선수가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가 일찌감치 워웍 서폴드에 재계약을 제시하면서 서폴드가 한화 이글스 잔류가 확실해지고 있어 더이상 ‘프리미어 12’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필요가 없어졌다. 앞서 한화는 서폴드에 지난해 연봉보다 30만 달러가 많은 130만 달러에 재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따라서 호주는 서폴드보다는 격이 떨어지는 투수가 선발에 설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처음 만나는 투수들은 타자에겐 어려운 게임이 될 수 밖에 없다. 

호주는 한국과의 경기에 앞서 대만 타이중에서 두 번의 평가전을 가졌다. 베네수엘라와의 1차 평가전에서는 6명의 투수를 동원해 베네수엘라의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 1대0으로 이겼다. 그러나 이어진 대만과의 2차 평가전에서는 1대7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2019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제공=뉴시스)

사실상 호주, 대만과의 대결

앞서 한국야구는 지난 달 20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 3위 결정전에서 중국에 6-8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제29회 아시아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국가대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특히 침체된 대학 야구를 활성화할 계기를 만들겠다는 목적에서 대학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과 대만은 물론이고 중국 전에서도 패하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을 제외한 상위 2개국에게 주어지는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 출전권을 놓친 바 있다.

프리미어12에 출전한 12개국 가운데 아시아권(호주 대만) 국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국가에게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 대표팀이 6일 열리는 첫 경기 상대인 호주를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이유가 생긴 셈이다. 

프로야구 흥행,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과 메달획득

프로야구는  올 시즌 관중 동원 900만 시대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올 시즌 최종 관중 수는 728만6008명에 그쳤다.

한국이 1회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프로야구는 처음으로 800만(2016년) 관중을 돌파했다. 이후 줄곧 800만 명대를 유지하면서 900만을 위한 질주를 했지만 올 시즌 흥행에서 참패를 당했다.

프로야구가 다시 800만 관중을 돌파하고 900만, 1000만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국제대회에서의 기록적인 성적이 필수 조건이다. 이에 한국 팀이 도쿄올림픽 본선 행 티켓을 따내고,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메달을 따낸다면 관중들이 다시 야구장을 찾게 될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로써 한국 야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 본선에 오르기 위해 ‘프리미어 12’의 첫 단추나 다름 없는 호주전을 잘 치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경문 감독, 호주전 선발 투수에 양현종 선수 결정

한국 야국 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은 6일 열리는 호주전의 선발 투수로 양현종(기아 타이거스) 선수를 선택했다. 양현종 선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왼쪽 투수로 최동원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시즌 기아 타이거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기량이 충분히 올라온 상태이다. 김경문 감독은 양 선수에게 5-6이닝까지 기대를 걸고 있다. 

호주의 한국전 선발투수는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팀 애서튼 선수를 선발로 예고했다. 이날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6일 저녁 7시, 한국이 첫 경기를 치룰 호주 전이 벌어질 벌어질 고척돔은 이미 표가 매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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