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정보기술통신(ICT) 분야 개선과 반도체 산업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은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정보기술통신(ICT) 분야 개선과 반도체 산업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은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김기율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글로벌 교역이 반등하고 반도체 시장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건설부문의 부진과 지속되는 경기 불확실성, 가계소비심리 악화가 전체 성장률에 하방압력을 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연구원은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0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국내총생산(GDP) 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8%에서 내년 2.1%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경기 부분 개선, 일자리 예산 확대, 공공 서비스 정책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고령화, 가계부채 등 구조적 요인과 불안한 소비자 심리는 민간소비 증가율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내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개선과 반도체 산업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7.9%에서 내년 3.6%로 반등할 전망이다.

반면 신규착공과 건설수주가 부진하면서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4.5%에서 내년 –3.9%로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및 세계 교역의 둔화세 개선 등으로 총수출과 총수입은 증가율은 각각 2.9%, 1.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수는 22만 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9%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은 긍정적이겠지만, 인구구조 변화 요인과 글로벌 교역 부진, 경기회복 지연 등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 및 농산물 가격은 안정세지만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회복 지연 등이 물가상승 압력을 낮출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는 올해보다 다소 낮은 1.4%, 경상수지는 534억 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1166원)보다 소폭 높은 1169원으로 예상했다.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의 추세적인 하락과 글로벌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로 저금리 국면은 지속될 전망이다.

단기금융시장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활성화 방안과 CD금리 산출방식 개선 방안 발표로 거래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장외파생상품 규제강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고,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사태의 영향으로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국내은행의 대출자산성장률은 올해 5%보다 소폭 낮아져 5% 초중반에 그칠 전망이다. 지속적으로 가계대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기업대출 역시 가계대출 성장 둔화를 상쇄할 만큼의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은행 수익성은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 7%대 초반까지 하락하고 순이자마진(NIM)도 올해보다 하락할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저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융회사들의 과도한 위험자산 투자나 가계의 부채 확대 등은 우리 경제의 잠재적 리스크를 높이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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