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눈물로도 바꿀 수 없었던 두 번째 ‘레드 카드’
손흥민, 눈물로도 바꿀 수 없었던 두 번째 ‘레드 카드’
  • 기영노 편집위원
  • 승인 2019.11.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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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백 태클로 퇴장 후 3게임 출장정지 징계…토트넘 “처분 지나쳐”
4일 손흥민 선수가 에버턴 전에서 거친 백태클로 고메즈 선수의 부상을 확인한 후 과로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손흥민 선수가 에버턴 전에서 거친 백태클로 고메즈 선수의 부상을 확인한 후 괴로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이번에는 폭풍눈물이었다. 아니 오열을 했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가 지난 4일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백 테클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손흥민은 지난 5월 있었던 본머스 전에서 퇴장 당한 이후 지난 시즌의 마지막 경기와 올 시즌 개막 1, 2차전을 결장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에버턴 전에서의 퇴장은 피해 선수가 중상을 입었기 때문에 더욱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가 지난 4일 새벽 구디슨 파크에서 벌어진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1대0으로 앞서던 후반 33분 경, 안드레 고메스 선수에게 백태클을 걸었다. 이후 고메즈 선수는 세르주 오리 선수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발목이 골절되면서 중상을 입고 이튿날 수술 받은 후 회복중에 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퇴장이었다. 지난 시즌 후반에 받았던 레드카드는 그다지 화제가 되지 않았다. 당시 손흥민은 본 머스 전에서 헤페르손 레르마를 밀어 넘어뜨린 뒤 레드카드를 받았고, 그 후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폭력적인 행위’를 이유로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에버튼 전의 백 테클 파울은 피해 선수가 중상을 입게 되면서 파장이 큰 편이다. 

고통스러워하는 고메즈 선수를 본 손흥민은 고메스의 발목이 꺾인 부상이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하고 머리를 감싸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퇴장 당한 이후 라커룸에서도 한참을 울었다고 알려졌다.

앞서 고메스 치명적인 부상을 감안하더라도 잉글랜드 현지 언론은 그다지 비판적이지 않다.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중계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 테지만 고메스의 부상은 불운했다”면서, “일단 빨리 회복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고메스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며 그를 감쌌다.

또한 에버턴의 마르코 실바 감독도 “누구도 손흥민과 같은 레벨의 선수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길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에게 나쁜 의도가 없었다는 사실을 100퍼센트 확신하며 오늘은 모두에게 슬픈 날이다”고 강조했다.

에버튼의 주장 시무스 콜먼은 경기가 끝난 후 라커룸에서 울고 있는 손흥민을 찾아와 낙담을 하고 있는 손흥민을 위로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FA는 손흥민에게 다시 한 번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토트넘은 곧바로 “고의성이 없었음에도 3경기 출장정지 처분은 지나치다”며 항소했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3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9-20 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에버턴과 경기에서  후반 34분 거친 백태클로 퇴장당했다.결국 토트넘은 추가시간 동점 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2019.11.04. (사진=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이 3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9-20 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손흥민선수가 4일 에버턴과 경기에서 후반 34분 거친 백태클로 인한 상대 고메즈 선수의 부상에 괴로워 하고 있다. 토트넘은 추가시간 동점 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사진=뉴시스)

스탄 콜리모어의 색다른 시선

리버플 출신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지낸 스탄 콜리모어는 이색적인 분석을 했다. 그는 손흥민이 고메스의 부상을 본 뒤의 반응이 ’불편했다’고 표현했다.

콜리모어는 “그는 그가 괴로움을 보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인간적인 감정이지만 선수들과 감독들이 그런 표현을 해야만 하는 현 상황이 괴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발생하는 후폭풍 때문에 더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손흥민이 고의적으로 태클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손흥민은 축구계가 자신을 덮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라고 짚어냈다.

스탄 콜리모어는 끔찍한 사고를 저지른 손흥민 선수의 심리상태를 나름 예리하게 분석했다. 과연 손흥민 선수가 사고 당시 사후 일처리까지 걱정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상황 판단을 내렸는지는 선수 본인만이 알 것이다.

손흥민, 경기장에서 흘리는 눈물의 의미란

손흥민 선수는 전 세계의 모든 축구선수들 중에서도 눈물이 많은 선수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 전에서 0대1로 패해 1무2패(러시아 무승부, 알제리 패)로 예선 탈락이 확정되자마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마지막 경기 독일 전 에서도 김영권에 이어 쐐기 골을 넣어 2대0 승리를 이끌고도 기쁨도 슬픔도 아닌 회한의 눈물을 흘렸었다.

당시 손흥민은 경기 직후 진행한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족했던 것을 알고 있다”면서, “밤마다 응원해준 국민들 덕분에 우리가 마지막 경기에서 할 수 있었으며 이번 경기로 조금이나마 축구팬들에게 희망을 드린 것 같아서 뿌듯하다” 말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대1로 이기면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에는 너무 기뻐서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그는 승리를 거두는 동시에 금메달과 병역 면제 혜택이 확정된 바 있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의 ‘폭풍 눈물’은 자신의 과오를 자책하는 회한의 눈물이었을까, 아니면 스탄 콜리모어의 분석대로 후폭풍을 염려한 눈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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