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출시된 애플 에어팟2(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3월 출시된 애플 에어팟2(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뉴시안=조현선 기자] 최근 애플의 에어팟,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등 무선 이어폰의 인기가 크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무선 이어폰 판매량을 1억2900만 대로 예상했다. 지난해 4600만 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 속도다.

이에 따라 해외 사이트 내에서 무선 이어폰을 직접 구매(직구)하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면서 관련 불만도 함께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해외에서 무선 이어폰 직구(구매·배송대행 포함)와 관련해 총 155건의 소비자 불만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8건에서 2018년에는 28건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4배 이상 급증해 119건이 접수됐다.

이는 무선 이어폰을 국내 오프라인 매장, 오픈 마켓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해외 직구족이 크게 늘어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애플’의 ‘에어팟2’ 제품 구매시 국내 정식 발매 모델이 아닌 해외 사이트 내에서 ‘직구’한다면 최대 5만-6만 원 저렴한 금액에 구입할 수 있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무선 이어폰 해외직구 사례가 54만6317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4만3419건 대비 1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글로벌 시장 최대 쇼핑 시즌인 중국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 등이 겹치는 하반기에 해외 직구가 많아지는 경향을 고려할 때 관련 소비자 불만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무선 이어폰 직구 관련 소비자 불만 사례 접수 현황 (제공=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품질 불량’과 관련된 불만이 66건(42.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배송·배송지연 등 `배송관련' 45건(29.0%), `사업자 연락두절·사이트 폐쇄' 24건(15.5%) 등의 순이었다.

‘품질 불량’에 관련된 소비자 불만 사례는 2018년 상반기 5건에서 2019년 상반기에만 49건으로 급증했는데, 소비자가 제품 하자로 인한 교환이나 환급을 요구했으나 7일 이내에 하자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사업자가 처리를 거부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

거래금액이 확인된 109건에 대한 분석 결과 ‘5 만원 미만’이 44건(40.4%)으로 가장 많았고, ‘15만 원 이상’이 34건(31.1%)으로 뒤를 이었다. 저가 이어폰은 중국 업체인 ‘샤오미’와 ‘QCY’ 제품이 많았으며 고가 제품으로는 미국의 ‘애플’ 제품 관련 불만이 주로 접수됐다. 

이를 두고 소비자원은 “해외 직구로 무선 이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가성비 좋은 저가 제품과 성능이 우수한 고가 상품으로 양분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제품 포장 훼손시 반품이 불가한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포장재와 박스를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제품을 수령한 뒤 바로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하자 발생시 사진이나 동영상 등 근거 자료를 확보한 뒤 즉시 사업자에게 처리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한국소비자원은 무선 이어폰 해외 직구 관련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을 통해 사기 의심 쇼핑몰 리스트를 확인할 것 ▲주문 시 해당 쇼핑몰의 반품 기준 등 거래 조건을 꼼꼼히 확인할 것 ▲사업자의 계약 미이행이나 가품 판매 등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신용카드사에 국제 거래승인 취소를 요청하는 ‘차지 백’ 서비스를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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