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유니클로의 3분기 매출이 7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유니클로의 3분기 매출이 7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정창규 기자]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라 촉발된 불매운동이 식품은 물론 패션·자동차·여행 등 전 업종에 걸쳐 영향을 미친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행업종의 경우 직격탄을 맞았다. 또 대표적인 불매 운동 대상이었던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와 화장품 브랜드, 일본자동차로 대표되는 토요타, 혼다 등 수입자동차에도 실적 악화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매 운동은 3분기 시작점인 7월부터 본격화했다.

여행업종은 일본 송출객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먼저 하나투어의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영업적자는 28억 원, 모두투어 역시 3·4분기 영업손실(22억 원)이 불가피하다.

특히 하나투어의 지난 9월 패키지 송출객은 약 17만 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8.5% 감소했는데 이중 일본은 75.4%나 줄었다.

불매운동의 중심에 서있던 유니클로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IR 자료에서 유니클로 실적을 언급해 왔는데, 올해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유니클로를 슬쩍 뺐다. 롯데쇼핑은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10월 국내자동차시장에서 일본산 승용차가 1977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8.4% 줄어든 수치다.(사진=뉴시스)
10월 국내자동차시장에서 일본산 승용차가 1977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8.4% 줄어든 수치다.(사진=뉴시스)

FRL코리아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도 지난달 올해 회계연도 후기(2018년 9월~2019년 9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유니클로 한국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감소 폭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유니클로의 3분기 매출이 7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신한·KB국민·현대 등 국내 8개 카드사로부터 제출받은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지난달 매출액은 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5억 원보다 67% 감소했다.

그동안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에 대한 한 임원의 망말로 논란을 빚은 데 이어 위안부 모독 의혹이 제기된 TV광고 영향 탓에 불매운동의 중심에 섰다.

일본차 브랜드의 경우 ‘폭탄세일’로 판매량을 느리고 있지만 전년도 실적에 비교하면 아직은 미미한 상황이다. 렉서스는 지난해 10월보다 77.0%, 도요타는 69.6%, 닛산은 65.7%, 혼다는 8.4% 줄었다.

일본신문들도 일본 화장품업체 시세이도가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시세이도는 앞서 8월에는 올해 매출액을 1조1640억엔으로 내다봤으나 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는 매출액을 기존 전망보다 250억∼300억 엔 줄인 1조1340억∼1조1390억 엔으로 변경했다. 830억 엔이던 순이익 전망치는 785억∼830억 엔으로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국내 기업도 실적이 안좋지만 한국 사업 비중이 큰 다른 일본 기업들도 실적 악화 등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일관계가 일시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내년까지 전망이 밝아질지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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