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C조 예선전 대한민국 대 호주의 경기, 6회초 대한민국 선발 양현종이 역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C조 예선전 대한민국 대 호주의 경기, 6회초 대한민국 선발 양현종이 역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한국야구가 ‘프리미어 12’ 2연패와,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오늘부터 일본에서 미국 대만 전을 시작으로 슈퍼라운드를 벌인다.

한국의 김경문 감독은 한국이 결승(17일 도쿄 돔)전에 진출하기 위해 최소한 3승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선에서 이미 1승을 올린 호주 전을 제외하고, 미국, 대만, 멕시코 그리고 일본과의 슈퍼라운드에서 3승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저녁 7시에 벌어질 미국과의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해졌다. 

김경문 감독은 양현종 선수를 미국 전 선발로 예고를 했고, 12일 대만과의 경기는 김광현을 내세워 강력한 원투 펀치로 2연승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오늘 미국전 선발로 나서는 양현종은 고척 돔 치러진 예선라운드 호주와의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67구만 던져 1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바 있다.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6이닝 동안 최소한 퀄리티 스타트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미국과의 경기에서 내일 선발 등판 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광현 투수를 제외한 모든 투수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미국의 스캇 브로셔스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에 코비 폰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폰스는 마이너리그 통산 119경기 가운데 선발로 67경기에 나왔고, 2018년 이후로는 주로 구원 등판을 하고 있다. 키 196cm,몸무게 108km의 거구다. 148km 안팎의 수준급 패스트볼과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

4개 구종가운데 커터가 가장 구종 가치가 높아 주 무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제구력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18⅔이닝 동안 볼넷을 110개나 허용을 했다.

미국 대표 팀은 투타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멕시코에서 치러진 예선 3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은 4.33으로 좋지 않다. 그러나 3경기에서 무려 21점을 올려 팀 타율이 0.284에 달한다. 홈런을 10개나 터트려서, 홈런을 단 한개도 기록하지 못한 한국대표 팀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는 미국 판 양의지 베테랑 포수 에릭 크레츠다.

올해 39살의 베테랑 크레츠는 미국이 치른 예선 3경기에서 모두 안방을 지켰다. 그리고 예선 3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8타수 5안타(타율 0.625)로 미국 타선을 이끌었다.

크레츠와 함께 조 아델(308, 1홈런 3타점), 로버트 달벡(0.364)의 한방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 국제대회 연승 이어질까

김경문 감독의 한국야구 대표 팀이 국제대회 연승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야구가 처음 정식종목에 채택된 이후 전승 우승은 한국이 처음이었다.

그동안 야구는 1992 바르셀로나, 1996 애틀랜타, 2000 시드니, 2004 아테네 그리고 2008 베이징 올림픽 까지 5번 연속 정식종목에 포함 되었다가,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빠졌다. 그리고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 다시 정식종목에 포함되었지만, 2024 파리올림픽 때는 추가종목에서 야구가 제외 되서 다시 올림픽에서 빠진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5번의 올림픽에서 쿠바가 3번, 미국과 한국이 각각 1번씩 금메달을 가져갔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김경문 감독은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낸 이후, 2019 ‘프리미어 12’ 한국(고척 돔)에서 벌어진 C조 예선에서 호주, 캐나다, 쿠바를 연파해 국제대회 12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오늘부터 도쿄에서 벌어지는 ‘프리미어 12’ 도쿄 대회는 예선을 통과한 6개국이 조 예선 성적을 안고 싸우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C조 1위 한국과 B조 1위 일본 그리고 A조 1위 멕시코는 각각 1승 씩을 안고 싸우고, 각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른 미국, 호주, 대만은 1패를 안고 싸운다.(한국은 예선에서 호주, 일본은 대만 멕시코는 미국에 이미 1승을 올린 성적이 그대로 반영된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호주에게 1승을 안고 4게임만 치러

한국은 오늘 미국, 내일 대만 전을 치르고, 13일과 14일은 경기 일정이 없다. 이틀간 재정비를 한 후 도쿄돔에서 A조 1위 멕시코(15일), B조1위 일본(16일)과 싸운다.

슈퍼라운드 결과에 따라 3,4위 팀은 3위 결정전을 치르고, 1,2위 팀은 결승전을 벌여 우승 팀을 가린다.이번 2019 ‘프리미어 12’에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 2장이 걸려있다.

한국은 아시아지역 국가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으면 도쿄 행 티켓을 따내게 된다. 따라서 대만, 호주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만약 한국이 4강(3,4위전 이상)에 오르고 호주와 대만이 모두 탈락하면 한국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고, 호주나 대만 가운데 한 팀이 4강에 오르고 한국이 탈락하면 한국야구는 올림픽 출전기회를 놓치게 된다.

또한 한국과 호주(또는 대만)의 3,4위전, 또는 결승전을 벌이게 되면 반드시 이겨야 올림픽 티켓을 딸 수 있다.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슈퍼라운드에서는 예선라운드 팀 간 전적이 그대로 반영돼 한국은 1승으로 대만, 호주(이상 1패)보다 유리한 위치다. 한국의 경기 결과 못지않게 대만, 호주의 경기 결과도 중요하다. 11일 대만은 멕시코, 호주는 일본과 첫 경기를 치른다.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 C조 대한민국과 캐나다 경기, 한국 양의지에 파울 타구 맞은 자이로 멘도사 주심의 부상으로 경기가 지연되자 김경문 감독이 그라운드에 올라와 김광현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공=뉴시스)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예선 C조 대한민국과 캐나다 경기, 한국 양의지에 파울 타구 맞은 자이로 멘도사 주심의 부상으로 경기가 지연되자 김경문 감독이 그라운드에 올라와 김광현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공=뉴시스)

한국이 이긴 호주를 제외한 4팀 전력

1회 대회 3위로 자존심을 구긴 일본은 최상의 전력이 아닌데다, 중견수 아키야마 소고가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해 낙마 했다. 그러나 히로시마의 기쿠치 료스케와 스즈키 세이야 두 타자들의 컨디션이 매우 좋다. 스즈키 세이야는 예선 3경기에서 홈런 2방에 9타점을 올렸다.

마운드도 탄탄하다. 예선 3경기에서 5점만을 허용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언더핸드투수 다카하시 레이, 한국전 선발투수로 예상되는 오노 유다이는 대만 전에서 2이닝 4피안타를 얻어 맞고도 실점을 하지 않았다.

1회 대회 준우승 미국은 전원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구성되었는데, 유망주 조던 아델, 스티브 달벡, 노아 송 등 이 돋보인다. 한인 교포 2세 송은 선수도 포함되어 있다. 예선 라운드에서 멕시코에 대패를 당하면서 큰 상처를 입었다.

아시아의 복병 대만은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짜여진 마운드가 좋다. 장샤오칭이 푸에르토리코에 6이닝 1실점, 장이가 베네수엘라에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의 주인공이다. 예선 3경기에서 미국을 완파하는 등 24득점을 기록한 막강한 공격력이 장점이다.

에프렌 나바로가 4안타(1홈런)5타점,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가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일본 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타자들이다.

투수들은 조 예선 3경기에서 방어율 1.88을 기록했는데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가 4이닝을 기록한 에두아르도 베라일 정도로 벌떼 마운드로 맞섰다.

슈퍼라운드 경기장소와 일정표

11일 : 한국-미국(저녁 7시, 도쿄돔) | 일본-호주 | 멕시코-대만12일 : 한국-대만(저녁 7시, 지바 마린스 스타디움) | 멕시코-호주 | 일본-미국13일 : 미국-호주 | 일본-멕시코 15일 : 한국-멕시코(저녁 7시, 도쿄 돔) | 미국-대만16일 : 한국-일본(저녁 7시, 도쿄 돔) | 대만-호주17일 : 결승전(저녁 7시) | 3위 결정전(낮 12시)

2015 1회 ‘프리미어 12’ 대회 한국 팀 우승

2015 ‘프리미어 12’ 초대 대회에서는 12개국이 6개국씩 A, B조로 나눠 각조 4위까지 8강에 오를 팀을 가렸다. 한국은 8강전에서 강호 쿠바를 7대2로 제압한 후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4대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미국에 8대0으로 완승을 거두고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받았지만, 대회운영 경비가 더 많이 들어서 적자가 났다. 김현수 선수가 대회 MVP로 선정되었고, 김현수, 이대호, 황재균 선수가 ‘베스트 10’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일본이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우수 투수로 선정되었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9일 슈퍼라운드가 벌어질 일본에 도착, 10일부터 지바 ZOZO(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팀 훈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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