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스타 2018'을 찾은 관람객들. (사진=뉴시스)
지난해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8'을 찾은 관람객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9’가 14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30개국 600여 개사가 참여하며 2800여 부스 규모로 열린다. 

지스타에는 게임 전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상담, 컨퍼런스, 채용박람회 등 게임과 관련된 각종 행사가 마련된다. 또 벡스코에서 활용 범위를 넓혀 전시장 외부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해운대 해수욕장, 부산역 부산유라시아플랫폼, 부산시민공원 등 부산 곳곳에서 다양한 게임 행사를 동시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여러 악조건이 겹치면서 지스타의 흥행 여부에도 잡음이 일고 있다.

먼저 이번 지스타 2019에서는 ‘넥스타’를 볼 수 없게 된 점이 크다. 먼저 지스타가 최초로 막을 올린 2005년부터 꾸준히 참가해 오던 넥슨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크게 화제가 됐다. 앞서 넥슨은 올해에도 300부스 신청 소식이 전해지면서 명성을 이어가는 듯 싶다가 프로젝트 재검토 등 대내외 여건 변화를 이유로 참가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 등으로 국내 게임을 대표해 온 엔씨소프트도 이번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는다. 국내 게임사인 빅3을 뜻하는 '3N' 중 대형 게임사들 중 두 곳이 빠지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지스타의 흥행 여부 자체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올해 중국산 게임의 인기가 두드러진 것도 악조건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 제작 게임의 출시가 줄어든 틈 사이를 중국산 게임이 빠르게 치고 들어왔다. 이번 지스타에도 중국 유력 게임사인 미호요 등이 대형 신작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 유저들의 선호도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장에서 국내 게임사의 인기가 어느 정도일지 주목된다.

지난해 지스타는 누적 방문객 수 23만5133명을 기록했다. 대형 게임사들이 불참하면서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빈자리는 넷마블, 펄어비스 등이 채울 전망이다.

3N 중 유일하게 참가 의사를 밝힌 넷마블은 100개 규모의 부스와 시연대 250여 대를 활용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미공개 신작 2종을 처음 선보인다. 또 ‘A3 STILL ALIVE’, ‘매직:마나스트라이크’ 등 총 4종을 출품할 예정이다.

모바일 배틀로얄 MMORPG 'A3: STILL ALIVE'는 핵심콘텐츠 '30인 배틀로얄'의 '3인 팀전'을 최초 공개 한다. 3명의 플레이어들이 한 팀을 이뤄 최후의 한 팀이 승리하는 모드로 협동을 통한 전략적인 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다.

이달 중 모바일 RPG ‘엑소스 히어로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라인게임즈는 카페테리아 및 통역서비스 등 방문객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엑소스 히어로즈’를 비롯해 콘솔 타이틀 ‘베리트 스타즈’ 등 시연라운지를 운영한다. 뿐만 아니라 유수의 파트너들과 교류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위한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협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넥스타의 빈 자리는 지난해 '검은사막 모바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펄어비스가 채운다.

펄어비스는 자회사 CCP 게임스를 비롯 이번 행사 참가사 중 최대 규모인 200개 부스로 참여한다. 펄어비스는 액션 배틀 로얄 ‘섀도우 아레나(Shadow Arena)’를 비롯해 ‘플랜8(프로젝트K)’, ‘도깨비(프로젝트V)’, ‘붉은사막(프로젝트CD)’ 신작을 동시에 선보인다. 신작 프로젝트 외에도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가 참여해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가 펄어비스의 지스타 파트너로 참여해 참관객들에게 게임을 더욱 생생하고 퀄리티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최신 IT 제품을 제공한다. 참관객들은 ‘삼성전자 게이밍 모니터’, ‘삼성 오딧세이’ 게이밍 PC·노트북과 게임쇼 전시장을 구성한 ‘삼성전자 TV’,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A90’, ‘갤럭시 노트10’ 등 최신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스타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는 크래프톤은 자회사 펍지주식회사, 스튜디오블루홀 등 자사 게임 제작팀과 함께 B2C 부스와 야외 부스를 마련한다. 연합 전체의 통합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관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또 펍지주식회사의 세계적 흥행작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배틀그라운드 탄생 배경과 스토리, 미래 지향점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 게임·앱 부문 창업기업 전시관인 창구 스타게이트가 조성된다. 창업진흥원은 게임·앱 창업기업 성장(Scale-Up) 모델인 ‘창구 프로그램’ 선정기업과 국내외 사용자 만남을 위해 부스를 마련하고 창업기업 44개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이 중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달의 우수게임 ‘인디부문’과 대한민국 게임대상 ‘인디게임상’을 받은 자라나는 씨앗, 글로벌 인디게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플레이어랩 등이 포함됐다. 전시관에서는 허준·권이슬·클템 등이 함께하는 이벤트와 더불어 글로벌 투자자·퍼블리셔와의 기업 간 매칭 상담회도 개최된다.

국내 게임 스타트업 기업의 자사 게임 홍보의 장도 열린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는 게임 산업의 비즈니스 활성화 및 스타트업의 상생 도모를 위해 '지스타 BTB관' 내에 게임 스타트업 9개사의 공동부스를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부스는 엔씨소프트의 후원으로 마련된다.

지난달 진행된 인기협의 심사에서 선발된 ▲미라지소프트 ▲소울게임즈 ▲스토리타코 ▲아툼 ▲에스엔씨엔터테인먼트 ▲엔투엔즈 ▲엘리펀트사운드 ▲오아시스브이알 ▲포메이커스 총 9개사의 게임을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지스타 참여 소식을 밝혔다. 오는 2020년 5월 열리는 경기도 최대 게임축제인 ‘2020 PlayX4’ 홍보와 도내 게임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서다. 경기도는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함께 ‘PlayX4 홍보관’을 마련하고, 지스타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2020년 5월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PlayX4’ 참가유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지스타 현장을 통해 유명 인터넷방송인(BJ)들을 끌어모은 아프리카티비도 참여한다. 올해는 전년 대비 규모를 키워 100부스를 신청해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는 리그오브레전드(LoL) 세계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전략 카드 게임인 ‘레전드오브룬테라(LoR)’의 사전 체험존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기 게임 BJ들이 총출동하는 구글플레이 주관 ‘플레이 온 챌린지’의 결선도 지스타에서 펼쳐진다. 이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브롤스타즈, 크레이지 아케이드, 무한의 계단, 쿵야 캐치마인드 등 5개 모바일 게임 최강자를 가릴 예정이다. 팀 풍월량(풍월량, 침착맨, 옥냥이, 통닭천사, 벤킴)과 팀 김재원(김재원, 우정잉, 김블루, 형독, 멋사)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BJ 팬들의 열성적인 참여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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