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6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6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뉴시안=한빛나 기자] 바른미래당이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11일 ‘당비 미납’을 이유로 바른정당 출신 비당권파 권은희 최고위원의 당직이 박탈되면서 내홍이 극에 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브리핑을 통해 “최고위는 사무총장으로부터 직책당비 장기 미납자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당헌당규에 따라 권은희 당원의 최고위원직을 포함한 당직과 공직선거후보자 신청자격이 박탈됨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권 당원은 지난 9개월간 직책당비를 납부하지 않았고 사무처로부터 수차례 권리제한 가능성과 납부 독려 고지를 받고도 납비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 전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손학규 대표가 사당화한 당에 당비를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당비를 내지 않았고) 월 200만원의 활동비를 주겠다고 하는 것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 대표는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본인의 뜻에 반하는 사람들은 모두 윤리위원회를 이용해 제거했다”면서 “당의 요직에는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동아시아미래재단에 속했던 사람들을 앉혔다”고 주장했다.

앞서 바른정당 출신 비당권파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한 명예훼손성 발언으로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직위해제된 바 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해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상태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출직 최고위원 모두 쫓아낸 손 대표, 시작은 민주투사였으나 끝은 독재자로 마감한다”며 “하태경·이준석을 숙청하고도 의결정족수 논란이 일자 당비 미납 핑계로 권은희 최고위원을 쫓아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보면 자신을 성찰하고 쇄신하지 않아 독재자가 된 왕년의 민주투사가 많다’고 제가 지적한 적이 있는데 딱 그대로 됐다”면서 “야당의 길도 포기하고 당도 이렇게까지 망쳐놓고 손 대표가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손 대표의 독재를 막지 못하고 국민께 이런 추한 꼴을 보여 드려 죄송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손학규 대표가 청와대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정치를 좀 똑바로 하시라. 나라를 위해서 정치를 해야지 정권투쟁을 해서 되겠나’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을 자르는 형식으로 정치하는 건 똑바로 정치하는 방식인지 궁금하다”고 비판을 가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