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금호산업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뉴시안=정창규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비행 31년 만에 금호그룹을 떠나 새주인을 맞게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HDC-미래에셋은 아시아나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많은 2조4000억∼2조5000억 원 정도를 매각 가격으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대형항공사(FSC)로 국제선 노선 70여 개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 인수 가격을 대략 1조5000억∼2조 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토부는 HDC-미래에셋을 비롯한 2개 입찰 참여자가 항공법이 정한 항공운송사업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 사업을 넘어 관광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보유한 호텔, 레저, 면세점 사업과 연계해 관광산업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7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본입찰 서류 접수를 마감 결과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함께 매각한다.

금호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을 해야 하는 관계로 딜이 최종적으로 종료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입찰에 참여했던 3개 컨소시엄 중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달성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는 평가를 받게 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되며 이 자금은 금호산업의 부채비율 하락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 금호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사업 등에도 투자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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