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바 참사’ 대패의 충격…한국야구 비상 “멕시코·일본 다 이겨야”
‘치바 참사’ 대패의 충격…한국야구 비상 “멕시코·일본 다 이겨야”
  • 기영노 편집위원
  • 승인 2019.11.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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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같을 경우 승자승과 TQB 등 따져야…결승전, 또는 3·4위전 대만 만나 승리해야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일본 치바의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에 0-7로 졌다. 투타 모두 대만에 완패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실업야구 투수를 공략하지 못하고 1-2로 패한데 이어 대만에 2연패를 당했다.(사진=뉴시스)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일본 치바의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에 0-7로 졌다. 투타 모두 대만에 완패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실업야구 투수를 공략하지 못하고 1-2로 패한데 이어 대만에 2연패를 당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한국야구가 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 프리미어12 대회 2연패와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두토끼를 노리는 한국 야구에 비상이 걸렸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한국야구는 과거 간혹 일본에 20점 차로 패하는 등 대패를 당하곤 했지만,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 한 이후 큰 점수 차로 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2일 일본 지바 현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에 0-7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대만에 간혹 덜미를 잡히곤 했었다.

한국이 야구에서 한발 앞서는 일본을 극복하려고 애를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만도 한국을 이기기 위해 총력전을 펴기 때문이다.

한국야구는 2004년 삿포로에서 벌어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에게 대만에 연장(10회) 끝내기 점수를 내 주며 결국 아테네 행에 실패했다.

김재박 감독이 이끌던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 팀은 일본은 물론 대만(2대4)에도 패해 동메달에 머물렀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선에서도 대만에 덜미(1대2)를 잡혔다가 결승전에서 겨우 설욕하고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12일 치바 경기 패배는 그 어떤 과거의 패배보다도 뼈아팠다.

한국야구 대표팀은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김경문 감독을 영입, 이번 2019 프리미어 12 예선 라운드(고척 돔)에서 3전 전승, 지난 11일 도쿄돔에서 있었던 슈퍼라운드 미국(5대1승)전 승리로 4전 전승(김경문 호 13전 전승)의 쾌속행진을 하고 있었다.

12일 벌어진 대만전은 15일(멕시코), 16일(일본) 전을 앞두고 그저 몸 풀기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대만은 한국을 이기기 위해 발톱을 숨기고 있었다.

선발 투수 “장이가 감기가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1점이라도 내면 다행이다”라는 말이 대만기자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투수경력 17개월에 불과한 장이는 150km에 이르는 강속구에 포크볼 제구가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한국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한국 타자들이 어! 어! 하다가 당했을 뿐이다.

한국 팀은 선발 김광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김경문 감독의 선수기용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안일한 마음가짐이었다. 전날 미국에 5대1로 완승을 올려서 그런지 ‘대만 쯤 이야’하는 자세로 경기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

마치 목숨을 건 것처럼 총력전을 펴는 대만, 상대를 얕보고 ‘또 이기겠지’ 하는 안일한 자세로 임한 한국, 결과는 0대7 참패로 나타났다.

◆ 김광현 투수 컨디션 관리 못해

김광현은 ‘프리미어 12’를 앞두고 소속 팀인 SK 와이번스 구단에 선전포고를 했다. 야구기자들은 만나서 “대회가 끝난 후 메이저리그 행을 선언할 예정이다. 내 나이(32세)를 감안 하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김광현은 고척 돔에서 치러진 ‘프리미어 12’ 고척 돔 시리즈 2차전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6이닝 1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10여명이 넘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터 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었다.그러나 12일 치바현에서 벌어진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와 3⅓이닝 동안 61개의 공을 던져 사사 구는 없었지만,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원래 153~4km까지 나오던 패스트볼이 147km에 그치고 제구력도 난조를 보이는 등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광현은 대만 전 3실점 징크스를 갖고 있었다.

2008년 3월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대 만전에서 5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서도 5⅔이닝 3실점에 그쳤다. 이번 까지 3경기 연속 3실점을 당한 셈이다.

김경문 감독의 투수 로테이션도 매끄럽지 못했다.

김광현이 3실점을 당하고 내려간 4회 2사 1,2루 상황에서 하재훈을 올려 불을 끄게 한 것 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고우석(6회)에 이어 7회 무사 1루에서 원종현을 올린 것이 화근이었다.

당시 한국은 0대3으로 뒤지고 있어서 한 점이라도 더 내주면 어려운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최강의 마무리 조상우를 올려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고 일단 추격의지를 불태우도록 했어야 했다.

마치 지난번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장정석 감독이 위기 때 최상의 투수를 투입해 불을 끈 다음 달아나거나 추격을 했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원종현이 3점 홈런을 맞으면서 한국야구가 치바 참사를 당하고 말았다.

대만선발 투수 25살의 장이 투수는 원래 오릭스 버팔로스 팀에 외야수로 입단 했다가 지난해 6월 투수로 전향한 불과 17개월 된 애송이 투수다. 투수 경력도 올 시즌 8경기에서 27과3분의1이닝을 던지며 2승4패(방어율 5.93)을 기록 했을 뿐이다.

우완 투수인 장이의 최고구속은 150km에 이르렀고, 포크볼 잘 떨어졌다. 그러나 KBO리그 정상권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너무 얕보고 덤볐다가 당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 경우의 수 또 따져야

한국야구는 어제 대만 전 대패로 위기를 맞았다. ‘프리미어 12’ 2연패는 말할 것도 없고 도쿄행 티켓도 위험해 졌다.

이번 대회는 성적이 같을 경우 승자승과 TQB(Team’s Quality Balance) 등을 따져야 하는 데 대만 전 7점 차 완봉패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한국은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쉬고, 3전 전승을 올리고 있는 멕시코(15일), 홈팀 일본(16일)과 경기가 있다.

우리나라와 도쿄 행 티켓을 다투는 대만은 15일 미국, 16일 호주 전을 치르게 된다.

만약 대만이 15일 미국, 16일 호주 전에서 모두 승리를 하고 한국이 1승1패를 기록할 경우 3승2패로 동률이 된다.

만약 승률이 똑같으면 승자 승을 따지는데, 우리가 대만에 패해 절대 불리하다. 또한 TQB 역시 대만에게 7점 차이로 패해 한국이 뒤진다. 한국이 2패, 그리고 대만이 1승1패를 할 경우 역시 2승3패로 동률이 되는데 그 역시 마찬가지로 우리가 불리하다. 

그러나 결승전, 또는 3,4위전에서 대만을 만나서 승리하면 도쿄 행 티켓은 우리나라 것이 된다.

만약 우리나라가 멕시코 일본에 모두 이기면 4승1패가 돼서 대만의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도쿄 행을 결정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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