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평균자책점 1위는 사이영상 수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1위표를 획득했다.(사진=뉴시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평균자책점 1위는 사이영상 수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1위표를 획득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 투수가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표를 받았다.

류현진이 받은 사이영상 1위표 한장은 아시아투수 최초일 뿐 만 아니라 사이영 상을 2연패 한 제이콥 디그롬의 만장일치 수상을 막은 귀중한 표이기도 했다.

그동안 아시아 선수 중 사이영상 후보에 오른 투수가 몇몇 있었지만, 투표에서 1위 표를 얻은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일본의 노모 히데오,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이와쿠마 하사시 그리고 아시아 투수 최다승인 19승을 기록 했었던 대만의 왕젠민 등 아시아 출신 투수들이 도전했지만 아무도 1위 표를 받지 못했었다.

류현진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결과, 1위 표 1장, 2위 표 6장, 3위 표 8장(72점)을 얻어 3명의 후보 선수 가운데 공동 2위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1위 표를 획득한 선수가 됐다.

사이영상은 1위 표 29장, 2위 표 1장으로 207점을 기록한 뉴욕 메츠의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했다.

2019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셔저는 1위표는 한 장도 받지 못했고, 2위표 8장, 3위표 8장으로 72점을 기록, 류현진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어메리칸리그에서는 월드시리즈 준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 36살의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렌더가 2011년에 이어 8년 만에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벌랜더는 올 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 팀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21승6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벌랜더는 강속구 투수 게릿 콜, 백전노장 36살의 찰리 모턴을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 류현진, 방어율 1위 개인타이틀로 만족

류현진은 올 시즌 LA 다저스 팀의 선발투수로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5패 182.2이닝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63개 피안타율 0.234의 기록을 남겼다.

평균자책점은 내셔널리그는 물론 어메리칸리그 30개 팀을 포함해서 전체 1위다. 또한 다저스의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고, 생애 처음으로 빅 리그 올스타에 선정돼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등판을 하기도 했다.

디그롬은 11승8패, 204이닝 평균자책점 2.43 탈삼진 255개(전체 1위) 피안타율 0.207을 기록했다. 방어율과 승패 율은 류현진에 뒤졌지만, 투구 이닝, 탈삼진 그리고 피안타율에서 류현진에 앞섰다.

사이영상은 내셔널리그 15팀 전담기자(한팀에 2명씩), 미국야구기자협회 회원 30명의 투표로 정한다.(어메리칸리그도 같은 방법)

기자 한 명당 1위부터 5위까지 투수 5명을 뽑는데 1위 표는 7점, 2위 표는 4점, 3위 표는 3점, 4위 표는 2점, 5위 표는 1점으로 계산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투표인단은 정규시즌 종료 직후인 지난 11월1일 투표를 마쳤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사이영상 수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 사이영상,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상징

사이영상의 주인공 사이영은 1890년대부터 1910년대 까지 클리블랜드와 보스턴 등 5팀에서 활약했었던 투수다.

통산 511승315패를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다. 그 사이영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메이저리그 최고투수에게 사이영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이영상은 1956년부터 제정됐다.

1956년부터 1966년까지는 메이저리그 전체 투구 가운데 한명에게만 주어졌지만, 1967년부터는 아메리칸, 내셔널 각 리그 당 한 명씩 총 2명 수여해 오고 있다.

사이영상은 해마다 시즌이 끝난 후 기자단의 투표로 뽑고, 발표는 월드시리즈 종료 후에 한다. 따라서 포스트시즌 성적은 사이영상에 영향이 없다.

팀당 두 명씩 배정(LA 다저스 2명,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명 등)된 야구 전문 기자들이 투표하게 된다.

그러므로 현재 양대 리그 모두 30명 씩(모두 60명)의 기자들이 투표하게 된다.

2010년 시즌부터 1위는 7점, 2~5위는 각각 4-3-2-1점을 주고 있다. 만약 공동 1위가 2명 이상일 경우에는 추가 투표 없이 공동 수상한다.

신장 2m07cm의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장신 좌완 투수로 불리는 랜디 존슨이 5번 수상으로 사이영상 최다수상자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