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13일 공개한 자사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의 모습.(사진출처: 더버지 홈페이지 캡쳐)
모토로라가 13일 공개한 자사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의 모습.(사진출처: 더버지 홈페이지 캡쳐)

[뉴시안=조현선 기자] 모토로라가 위아래로 열고 닫는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를 공개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폴더폰이 휴대폰 시장에서 점차 자취를 감출 때까지 스테디템으로서 꾸준히 사랑받던 레이저의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13일(현지시간) 오후 ‘클램쉘(Clam shell)’ 형태의 폴더블 폰 ‘모토로라 레이저’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조개껍데기처럼 위아래로 여닫힌다는 뜻에서 클램쉘 디자인으로 불린다.

이로써 모토로라는 삼성전자, 화웨이에 이어 세 번째로 폴더블 폰을 출시한 회사가 됐다. 

이날 새로 공개된 레이저는 옛 폴더폰처럼 위에서 아래로 접히는 점이 특징이며 완전히 펼쳤을 때 6.2인치, 접었을 때 보이는 외부에는 2.7인치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접었을 때 모양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작은 크기이며, 접으면 주머니에도 들어갈 만큼 작은 것이 장점이다.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 윗부분에는 스피커와 카메라가 아래에는 구부러진 턱이 자리한다.

레이저의 가격은 12월 26일 이전 주문시 1500달러로 책정됐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1980달러(약 230만원), 화웨이의 메이트X는 2400달러(약 28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에 비해 저렴하다. 이에 모토로라는 폴더블폰이지만 저렴한 가격을 어필하고 있다. 

모토로라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반면 ‘접힌다’는 것 외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서의 스펙은 아쉽다는 평이 나온다. 

먼저 레이저는 배터리 최적화 등을 이유로 퀄컴 스냅드래곤 710 AP가 탑재됐다. 후면에는 1600만 화소 카메라가,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 2개가 달렸으며 배터리는 2510mAh를 제공한다.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같은 퀄컴사 제품이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스냅드래곤 855 칩을 탑재했다. 후면의 트리플 카메라와 전면의 듀얼 카메라, 커버 카메라 등 총 6개의 카메라가 달렸다. 배터리 용량 역시 4380mAh로 높은 편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평균 수명(2년7개월) 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한 매체의 내구성 테스트를 통해 약 20만 번 접혔다 펴지길 반복하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 된 바 있다.

다만 기존의 폴더블 폰들이 좌우로 접혔던 것에 반해 최초 옛 폴더폰처럼 위아래로 접히는 폼팩터는 포기할 수 없는 매력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옛 폴더폰을 사용하던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 폰과 같은 형태의 폼팩터로 향후 양사 간 뜨거운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SDC19)’에서 클램셸 타입의 새 폴더블 폰 컨셉을 공개한 바 있다. 내년 상반기중 새 폼팩터를 두고 벌어질 양사 간 경쟁에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레이저는 오는 12월 26일 미국 내 사전 예약을 시작해 내년 1월 9일부터 일반 매장에서 판매된다. 호주나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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