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농협은행장(사진=뉴시스)
이대훈 농협은행장(사진=뉴시스)

[뉴시안=김기율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15일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자회사 4곳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에 돌입하면서 차기 농협은행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대훈 현 행장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재선임에 도전하는 가운데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과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농협금융은 이날 임추위 회의에서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의 차기 CEO 후보군을 논의한다. 첫 회의를 시작으로 3~5차례 회의를 더 열고 다음달 24일 전 차기 CEO 후보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의 최대 자회사인 농협은행 이대훈 행장의 3선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2012년 농협금융 출범 이래 임기 2년을 넘긴 CEO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2017년 12월 취임한 뒤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 행장이 지휘봉을 잡은 2년 동안의 성과도 양호하다. 농협은행은 2017년 651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이 행장 취임 후인 2018년에는 1조2181억 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두 배에 가까이 끌어올렸다. 올해 역시 3분기 누적 기준 1조192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사업 다각화와 디지털금융으로의 체질 개선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동남아 지역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꾸준히 확대해왔으며, 지난 4월에는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열고 7월에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다만 농협은행에 임기 2년을 넘긴 행장이 없었다는 점은 변수다. 따라서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과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다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몇 차례 회의를 가진 뒤 최종 후보군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24일 전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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