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에 식료품 지출 줄어…보건 지출은 증가세
저출산·고령화에 식료품 지출 줄어…보건 지출은 증가세
  • 김기율 기자
  • 승인 2019.11.18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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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연구소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
자영업·근로자 가구 소득 격차 커져

[뉴시안=김기율 기자] 저출산과 고령화, 만혼·비혼 주의 확산 등 인구구조 변화가 개별 가구 소비 트렌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출산율 감소로 인해 식료품 지출이 절반 가까이 줄고, 교육비 비중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고령인구 급증으로 보건관련 지출은 늘고 의류 소비는 줄었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공공 데이터 분석을 통해 17일 이같은 내용의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평균 연령은 지난 20년간(1998~2018) 32.3세에서 41.7세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4.3%로 유소년 인구 비중 12.8%를 넘어섰다.

특히 30대 이하 가구주 비중은 1990년 57.3%에서 2015년 19.3%로 급감한 반면, 50세 이상 가구주 비중은 15.2%에서 56.3%로 증가해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98명으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고,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세, 여성 31세로 조사됐다.

(자료=하나금융연구소)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우선 1990년 식료품 구입 비용(비주류 음류 포함)은 전체 가구 소비 지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26.6%) 항목이었으나, 2018년에는 14.0%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20~30대 가구의 감소폭(27.3%→10.5%)이 가장 컸다.

반면 외식 및 숙박 지출 비중은 1990년 8.2%에서 2018년 14.0%로 증가했다. 이는 1인·맞벌이 가구의 증가와 평균 가구원수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비에도 변화가 있었다. 가구의 교육비 비중은 사교육비의 증가로 인해 1990년 8.2%에서 2009년 13.8%까지 상승했으나, 출산율 및 평균 가구원수의 꾸준한 감소로 인해 지난해 그 비중이 7.2%까지 내려왔다.

고령화에 따라 보건관련 지출 비중은 1990년 6.3%에서 2018년 7.3%로 증가했으며,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7.1%에서 11.3%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황선경 수석연구원은 “향후 60~70대 인구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소비 지출에서 의료 및 보건관련 지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하나금융연구소)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의류관련 지출 비중은 1990년 9.8%에서 2018년 6.1%로 감소했다. 특히 50대(10.3%→6.2%)와 60대(10.2%→5.6%) 가구의 의류 소비 감소폭이 컸다.
 
자동차 구입비와 연료비를 포함한 교통비는 1990년 전체 소비 지출에서 7.9%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13.3%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식생활(외식 및 식료품)과 주거비용을 제외하면 가장 비중이 높은 항목이다.

통신비는 1990년 전체 소비 지출에서 2.2%를 차지했으나, 2003년 7.3%로 정점을 찍은 후 완만한 감소세로 접어들어 2018년에는 5.3%를 기록했다. 

전세금, 공적연금 등 비소비 지출 비중은 1990년 19.5%에서 2018년 23.9%로 증가했다. 특히 근로자 가구주 가구는 21.0%에서 25.7%로 늘었다. 이 가운데 50대 가구주의 증가폭(22.9%→29.1%)이 6.3%p로 가장 컸다.

자영업자 가구는 16.6%에서 20.5%로 근로자보다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자영업자 가구에서는 가구주가 40대인 경우 증가폭(15.9%→19.9%)이 4.0%p로 가장 컸다.

가구의 월소득 수준도 변화가 있었다.

가구주 종사자별 월평균 경상소득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1990년에는 자영업자 가구와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89만2000원, 90만2000원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그 격차가 월 145만 원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자영업자 가구 월 390만 원, 근로자 가구 535만 원)

월 소비 지출도 과거에는 자영업자 가구가 근로자 가구보다 소비 지출 규모가 컸으나, 2000년 이후 역전됐다. 지난해에는 각각 229만 원, 283만 원으로 근로자 가구의 소비 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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