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연내 택시면허 약 1000대 확보를 목표로 법인택시사 인수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카카오모빌리티가 연내 택시면허 약 1000대 확보를 목표로 법인택시사 인수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정창규 기자] 카카오가 7번째 택시회사를 인수하며 모빌리티산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지난달 불법 택시 영업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재판 결과에 따라 사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 진화택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중일산업, 경서운수, 재우교통, 명덕운수, 신영산업운수, 동고택시 등 총 7개 법인택시사를 인수해 택시면허를 총 638개 확보했다. 추가 인수를 통해 연내 1000개 가량의 면허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는 평균 택시 회사가 보유한 택시 면허는 100개 안팎, 많으면 200개 정도로 사실상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면허 기준 전국 최대 규모 법인택시사라는 분석이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택시제도 개편안'을 확정한 이후 바로 법인택시사 인수를 추진해 빠르게 택시면허 수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에 IT 기술을 직접적으로 접목했을 때 어떤 운영 효과가 있을지 소규모로 시범 진행을 해보자는 차원"이라며 "연내 택시면허 1000대 미만으로 수치에 제한을 두고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업체 럭시를 인수하며 지난해 10월 카풀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격화하자 카풀 서비스를 포기하고 택시와 손잡는 방식을 택했다. 

대안으로 중형 브랜드 택시, 대형 승합차 택시 서비스 등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이후 지난 3월 타고솔루션즈와 손잡고 가맹택시 서비스 '웨이고 블루'를 출시했다. 지난 9월에는 아예 타고솔루션즈를 인수하고 택시 외관을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라이언'과 '어피치'로 꾸며 운행하고 있다. 

대형택시 서비스인 '카카오 벤티'는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 벤티는 11인승 승합차 외관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꾸며 운행할 계획이다. 현재 검찰에 기소된 타다 베이직과 다르게 택시 면허를 기반으로 운영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렇게 카카오가 모빌리티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는 데 반해 경쟁사인 '타다'는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10월 차량 300대로 시작한 타다는 7일 기준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차량 1400대를 운행하고 있다. 가입한 회원 수만 125만 명이다. 그동안 택시업계는 ‘타다’가 불법 여객 운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특히 지난 7일 타다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 통해 내년 말까지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리고, 현재 9000여 명(1회 이상 운전한 드라이버 포함) 수준인 드라이버 수를 5만 명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택시와의 갈등을 넘어 국토부, 국회, 검찰로 확대되는 등 ‘사면초가’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출퇴근 시간대 카풀 외에는 택시 면허 없이 돈 받고 승객을 태우지 못하지만, VCNS는 예외 조항(11~15인승 승합차 렌터카엔 기사 알선 가능)을 활용해 11인승 카니발 차량과 운전기사를 함께 보내주는 타다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앞서 VCNS 지난달 28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지난 2월 서울개인택시조합이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타다 서비스는 중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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