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김기율 기자] 우리은행이 영업점 성과평가제도(KPI)를 전면 개편한다. 이를 통해 독일 DLF 사태를 거치면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고객 중심 영업으로 은행 체질을 바꾼다는 방침이다.

1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열고 내년 경영목표를 ‘신뢰, 혁신, 효율’로 설정했다. 또 외형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고객 중심으로 KPI를 전면 개편하는 혁신방안도 선언했다.

우리은행은 영업점 KPI 혁신안을 통해 기존 24개 평가지표를 10개로 축소해 지점별 특성에 맞는 자율영업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고객 수익률 등 고객 지표의 배점을 대폭 늘려 고객중심 영업문화가 정착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가장 비중이 큰 수익성 지표부문은 기존 별도로 운영했던 비이자이익 지표를 폐지해 조정 위험조정이익(RAR)로 단일화하고, KPI 목표도 반기에서 연간기준으로 부여해 단기실적보다는 꾸준한 고객기반 확대가 우대받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손 행장은 조직개편의 큰 틀도 밝혔다. 고객자산관리 부문의 혁신을 위해 WM그룹과 연금신탁으로 나눠진 자산관리 조직을 자산관리그룹으로 일원화해 전문성을 높이고, 상품과 마케팅 조직을 분리해 자산관리 상품의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손 행장은 지난 14일 금융위원회의 개선방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직접 고객을 대하는 은행인 만큼 더 높은 기준으로 고객자산관리에 나서야 함을 강조하고 피해고객에 대한 신속한 배상을 위한 철저한 준비도 주문했다.

이날 손 행장은 KPI와 조직개편 방향을 밝히면서 “모두가 공감은 하지만 실행에 주저했던 과제들을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이 되자”고 강조했다.

오픈뱅킹 전면 시행에 대해서는 “편리함이 커짐에 따라 위험도 커질 수 있으므로 편리성과 안전성을 갖춘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직원들도 꼭 먼저 사용해보고 자신의 경험을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