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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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김기율 기자] 올해 3분기 실적을 놓고 국내 카드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에도 불구하고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대응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카드사들은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상위권 카드사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늘었다. 신한카드는 24.4% 늘어난 1407억 원,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12.5%, 36.4% 늘어난 908억 원과 104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수료수익은 1조6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1011억 원보다 2.9% 감소했다. 그러나 수수료비용을 지난해 9335억 원에서 올해 8961억 원으로 4.0% 줄이면서, 지난해보다 3.1% 늘어난 순수수료수익(1676억 원→172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을 최대한 줄여 순익을 높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752억의 수수료손실을 기록했다. 수수료비용은 4338억 원에서 4247억 원으로 2.1% 줄었지만, 수수료수익이 4579억 원에서 4072억 원으로 11.1%나 줄었기 때문이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수수료수익은 58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06억 원)보다 47.0% 급감했다. 수수료수익이 4793억 원에서 4448억 원으로 7.2% 떨어진 가운데, 수수료비용은 3687억 원에서 3862억 원으로 4.7% 올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신용카드사 현황 점검 및 이슈 분석’ 보고서를 통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한 대응 여력 차이로 회사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상위권 업체들은 자체적인 회원 기반과 고객 충성도가 높은 편으로, 이를 바탕으로 카드수수료수익을 대체할 수 있는 비신판 자산군으로의 확장을 도모해 실적 변동성을 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중하위권 업체의 경우 규모의 경제 확보가 미흡하고, 마케팅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실적 변동성이 비교적 높았다”고 덧붙였다.

규모의 차이는 수익성 다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자산성장세는 뚜렷한 모습을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두 회사를 제외한 5개 카드사의 레버리지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하락했으나, 신한카드는 4.7배에서 5.1배, KB국민카드는 4.8배에서 5.3배로 크게 늘었다. 이는 양사의 자동차 할부금융자산 규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김서연 선임연구원은 “자동차 할부금융자산의 경우 비교적 연체율이 낮은 고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장기간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담보확보를 통해 대손부담이 제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카드사의 경우 캐피탈사 대비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어 조달금리 측면에서 비교우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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