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전시돼 있다. (제공=SK하인기스)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에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전시돼 있다. (제공=SK하이닉스)

[뉴시안=조현선 기자] 삼성전자가 결국 올해 반도체 업계 1위 자리를 인텔에 내어주게 됐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부진이 도드라지면서 메모리 사업이 주력인 삼성전자의 매출은 크게 감소한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위주인 인텔의 매출은 보합세를 유지한 영향으로 보인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상위 15개 업체의 반도체 매출은 3148억9000만달러(약 368조 434억원)로 작년 대비 15%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매출은 556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9% 하락했다. 반면 인텔은 올해 매출이 698억3200만 달러로 지난해 매출(698억 8000만 달러)과 거의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따라 1993년부터 2016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업계 1위였던 인텔을 넘어서 2017년부터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올해 1위의 영광을 이어가는 데에는 실패했다. 

비메모리 분야 최강자인 인텔은 큰 타격 없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산업 전반에 5G·AI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되면서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글로벌 상위 15개 업체의 반도체 매출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반면 인텔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거의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 중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 생산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순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반도체 예상 매출액은 228억86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8% 감소하면서 대만의 TSMC에게 3위 자리를 내어줄 것으로 IC인사이츠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반도체 사업 매출 순위는 인텔, 삼성전자, TSMC, SK하이닉스 순이 될 전망이다. 

인사이츠는 "인텔은 1993년부터 업계 1위자리를 유지했지만 2017년 1분기에 삼성전자에 선두를 내줬다"며 "다만 올해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축소되면서 인텔이 삼성보다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반도체사업 매출 증가율에서는 이미지센서 매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소니가 전년 대비 24% 급증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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