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뉴시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뉴시스)

[뉴시안=김기율 기자]국내 5대 금융그룹 가운데 신한·우리·농협금융 회장들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들 모두 경영 실적에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채용비리 의혹, 파생금융펀드(DLF) 사태 등 외부 변수들이 연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농협금융 회장들의 임기가 정기주주총회 시즌인 내년 3~4월에 끝난다. 각 금융그룹은 내년 1월 중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 실적만 놓고 보면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조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3년 동안 신한금융은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결기준 3조1567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KB금융을 따돌리고 ‘리딩뱅크’ 자리를 재탈환했다. 올해 역시 2조8960억 원의 3분기 누적 순익을 올리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또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도 강화했다.

다만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은 변수다. 대법원 최종 판결까지 수년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해도, 다음달 예정된 1심 판결에서 혐의가 인정된다면 회추위 여론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초 지주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의 손태승 회장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손 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우리은행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동양자산운용, ABL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 등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해 왔다. DLF 사태가 있었지만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지주사 체제 안정을 위한 손 회장의 성과가 커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내년 4월 임기 만료가 예정돼있다. 농협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3937억 원을 기록하면서 2012년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냈다. 다만 농협금융에서 연임에 성공한 경우는 직전 김용환 전 회장뿐이라는 점을 들어 김 회장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 결과도 변수다. 김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로, 새 농협중앙회장의 뜻에 따라 김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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