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된 지성준. (사진=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된 지성준. (사진=한화 이글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장시환과 포수 유망주 김현우를 내주고 한화로부터 주전급 포수 지성준과 내야수 김주현을 받아드렸다.

롯데와 한화의 이번 트레이드는 외형적으로는 2대2 였지만, 핵심 선수들은 포수 지성준과 투수 장시환 이었다.

특히 한화의 최재훈 포수의 백업 지성준의 롯데 행은, 안방이 약했던 롯데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롯데는 나종덕, 김준태, 정보근 포수가 있지만, 수비는 말할 것도 없고, 공격에서도 모두 1할대에 머물 정도로 3명의 포수 모두 만년 유망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성준 포수는 지난 2년 동안 주전인 최재훈 포수의 백업으로 뛰면서, 2018년 99경기, 타율 2할7푼5리(207타수 57안타) 7홈런 29타점, 그리고 올해는 58경기, 타율 2할5푼(104타수 26안타) 2홈런 11타점의 기록을 냈다.

◆ 롯데, 국가대표 강민호 나가면서 포수 난 겪기 시작

롯데로서는 2020년 지성준 포수를 주전으로 활용하면서 기존의 나종,덕 김준태, 정보근의 성장을 기대하는 프로그램을 짤 수 있게 된 것이다.

롯데는 지성준 포수를 얻기 위해 150km의 강속구 투수 장시환을 잃었지만 계약문제로 1년 동안 공백을 보였었던 노경은 투수가 그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롯데 우완 투수 장시환.(사진=뉴시스)
롯데 우완 투수 장시환.(사진=뉴시스)

롯데 자이언츠는 강민호 포수가 있을 때는 포수걱정을 하지 않았었다. 더구나 백업포수 장성우(2015년 kt이적)까지 있어서 ‘포수왕국’ 소리까지 들었었다.

강민호 포수가 전성기를 구가하기 시작하던 2010년 4위, 2011년 3위, 2012년 4위에 오르는 등 줄 곧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었다. 민호 포수는 2017년 롯데 자이언츠 팀을 3위로 올려놓은 후 삼성 라이온즈 팀으로 갔다.

롯데는 강민호 포수가 삼성으로 떠나면서 ‘외부 포수 영입’ ‘유망 포수 육성’ 두 갈레 길에서 망설이다가 ‘유망 포수 육성’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매번 실패해서 2019 시즌에는 끝내 최하위에 머물고 말았다.

프로야구에는 ‘좋은 포수 없이 우승 없다’라는 교훈이 있다.

2019 시즌 프로야구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가, 2018시즌을 끝으로 FA로 풀린, 역대 최고의 포수라는 양의지를 잡지 않은 것은 박세혁 포수의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박세혁 포수는 페넌트레이스는 물론 한국시리즈에서도 MVP급 활약을 펼치면서 ‘양의지의 공백’을 깨끗하게 지워버렸다.

1980~90년대부터 한국프로야구를 섭렵하던 해태(기아) 타이거즈 팀에는 재일동포 김무종, 장채근, 최해식 그리고 2000년대 김상훈 등 좋은 포수가 끊이지 않고 나왔다.

◆ 우승팀에는 항상 좋은 포수 있어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첫 통합 4연패(2011~14)의 대 위업을 달성 할 때도 이만수에 이어 팀 역대 두 번째 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진갑용 포수가 듬직하게 안방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뉴욕 양키즈가 왕국을 건설 할 수 있었던 것도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역대 급 명언을 남긴 요기 베라(1946~63) 포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뉴욕 양키즈는 27번 우승으로 메이저리그 최다 우승팀인데, 그 가운데 10번 우승에 요기 베라가 기여했다.

뉴욕 양키즈 팀의 1949년부터 53년까지 ‘불별의 5연패’ 기록도 요기 베라가 안방에 앉아서 세웠다.

프로야구 연속 우승 기록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9연속 우승(1965~73)으로 최고기록을 갖고 있고, 한국 프로야구는 해태 타이거즈(1986~89), 삼성 라이온즈(2011~14)가 각가 4연속 우승 타이기록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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