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사 자금을 빼돌려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사 자금을 빼돌려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정창규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구속됐다.

조 사장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성실히 대응했다”고 짧게 말한 후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조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후 배임수재 및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범죄 행태 등에 비추어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을 참작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지난 19일 조 사장에 대해 배임수재 및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동안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벌인 데 이어 범칙조사로 전환해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범칙조사는 일반적으로 조세범 처벌법의 처벌 대상이 되는 거액의 탈세, 편법 증여, 비자금 조성 등의 범죄 행위가 의심될 때 시행된다.

국세청은 지난 1월 한국타이어 측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국세청 고발 건을 조사하던 검찰은 조 사장의 수상한 자금 흐름 내역을 포착, 추가 수사를 통해 금품 수수와 횡령 등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조 사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국세청이 고발한 내용 관련 혐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조 사장가 협력업체로부터 납품 등을 대가로 수억원을 받고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차명계좌 등을 통해 이 같은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조 사장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조세 포탈 등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국세청이 고발한 내용 관련 혐의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함께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사장은 형 조현식 부회장과 함께 한국타이어를 이끌어왔다.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로 선임됐다. 지주사격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다. 지난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딸인 수연 씨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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