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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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김기율 기자]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국내 주요 증권사 CEO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면서 증권가에 인사 폭풍이 몰아닥칠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이 CEO들의 임기 연장 여부를 좌우할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부터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증권사는 총 10곳이다.

올해 CEO의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IBK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SK증권 등이다.

우선 다음달 14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은 연임 여부가 가장 빨리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김 사장 후임인선 등을 논의했으며, 다음달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의결한다.

김 사장은 회사 창립 이래 첫 은행 출신 CEO로서, 지난 2년간 중소기업 지원 특화 증권사의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다. IBK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5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5% 증가했다.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의 트레이딩 부분을 총괄하고 있는 마득락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전년 동기보다 22% 이상 증가한 5252억 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트레이딩 부문도 올해 증시 상황에 비해 좋게 나왔다는 평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만 11년간 임기를 이어오며 ‘최장수 CEO’ 타이틀을 달고 있다. 김 대표 역시 올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하면서 최장수 타이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김신 SK투자증권 사장,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 등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등은 연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증권사의 실적이 다소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6년에서 1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각 회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온 만큼, 세대교체를 위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유안타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1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3% 감소했다. DB금융투자는 486억 원으로 작년보다 28% 감소했으며, 대신증권은 959억 원으로 전년보다 3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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