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20년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애플이 2020년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새 아이폰이 차세대 5G망인 28GHz 대역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부터다.

26일 애플 전문가로 저명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새로 출시할 ‘아이폰12(가칭)’ 모델이 초고주파 5G 대역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구축될 28GHz의 초고주파(밀리미터파, 24GHz 이상 고주파) 대역은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약 2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차세대 5G'라고 불린다. 현재 상용화된 5G 스마트폰이 지원하는 6Ghz 이하 주파수 대역(3.5GHz)보다도 4-5배 빠르다. 3.5GHz 대역은 28GHz 대역에 비해 전파 도달 범위는 넓지만 속도가 느려 5G의 특성인 ‘초고속’ 성능을 체감하기 어렵다. 국내 주요 이동통신3사는 내년부터 28GHz망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나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 주요 업체들은 이미 5G 제품을 내놨지만 애플은 최근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를 모두 4세대 이동통신 전용 모델로 출시한 바 있다. 현재 애플이 빠져있는 5G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본격적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드는데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부터 초고주파 대역을 지원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내놓은 5G 스마트폰은 6Ghz 이하 주파수 대역(3.5Ghz)만을 지원한다. 시판중인 5G 단말기로는 향후 구축될 차세대 5G망인 28GHz 대역 기지국에서 이용할 수가 없어 5G 최대 성능을 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내년부터 초고주파 지원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닛케이아이산리뷰와 CNBC 등의 외신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내년에 5세대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3개의 첫 아이폰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판매 목표는 최소 8000만 대로 정해 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애플이 글로벌 5G폰 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5G 모델 출시와 함께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성적을 보여온 아이폰 판매량도 크게 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켄 하이어스 이사는 "현재 5G폰이 없는 애플이 기존 5G 시장 선두주자인 삼성과 화웨이를 추월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애플인 내년에 5G 아이폰 3개 모델을 출시하면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페트리 우코나호 우코나호 SA 부국장은 "현재 삼성은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5G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과 미국을 각각 화웨이와 애플이 주도할 것이기 때문에 이 두 업체가 2020년 5G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삼성전자가 5G 시장점유율 1위를 재탈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어스는 "애플이 2020년에 5G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미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다양한 가격대의 5G 기기를 갖추고 있는 삼성이 5G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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