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인사 초읽기…파격적인 쇄신보다 ‘안정 속 변화’ 줄 듯
삼성·LG·SK 인사 초읽기…파격적인 쇄신보다 ‘안정 속 변화’ 줄 듯
  • 정창규 기자
  • 승인 2019.11.27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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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 계열사 최고임원급 연임 최대 관심
오는 28일 LG그룹의 사장단 및 계열사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삼성·SK 등 주요 그룹 인사가 막을 올린다. 특히 올해 경영진 인사 폭과 관련해선 인적 쇄신으로 변화를 줄 것이라는 시각과 불확실성 시기를 고려해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사진=뉴시스)
오는 28일 LG그룹의 사장단 및 계열사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삼성·SK 등 주요 그룹 인사가 막을 올린다. 특히 올해 경영진 인사 폭과 관련해선 인적 쇄신으로 변화를 줄 것이라는 시각과 불확실성 시기를 고려해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사진=뉴시스)

[뉴시안=정창규 기자]올 연말 재계 임원 인사에서 ‘혁신·변화’와 같은 파격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 기업들도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한 조직 변화보다는 안정이라는 큰 틀 속에서 신산업 등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이 이뤄질 것이라는게 재계 분석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LG그룹 시작으로 삼성, SK, 롯데 등 주요 대기업들이 연말까지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다.

먼저 LG그룹의 지주사인 LG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등은 오는 2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 명단을 확정, 발표한다.

이번 연말 임원인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5명의 부회장의 유임 여부다.

◆ LG그룹, 임원 인사 안정 속 변화 기대…부회장 5명 주목

특히 구광모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해 온 권 부회장의 유임 여부는 최대 관심사다. 권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 취임 직후 LG그룹 지주사인 LG로 자리를 옮겼다. 권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이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 등과의 분쟁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잇따른 소송전을 두고 LG그룹 내부에서도 우려가 만만치 않다. 계속되는 강공모드에 계열사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도 쉽게 들을 수 있다.

또 LG전자를 이끌고 있는 조성진 부회장의 유임 여부도 관심거리다.

조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까지로 남아있다. 하지만 최근 LG전자의 잇따른 품질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최근 조성진 부회장이 직접 사임여부를 밝혔다는 설이 흘러나오는 등 세대교체설도 관측되고 있다. 만약 조 부회장이 물러나게 된다면 기존 부회장들의 계열사 간 이동보다는 내부 승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일단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이어 국내외에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경우 구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LG화학과 LG전자의 경우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논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최근 대통령 초청 행사 조차 참석하지 않는 등 언론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만큼, 연말 임원인사에 대한 고심이 깊다는 후문이다.

◆ 삼성그룹, 임원 규모 ‘감축’ 흐름에 전반적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의 인사 시기는 다음 주 사장단 인사, 그 이후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판결 이후 인사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 인사 규모는 소폭 변화와 안정에 무게가 실린다. 반도체(DS), 가전(CE), 모바일(IM) 부문을 각각 이끄는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체제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승진한 김기남 부회장의 경우 반도체 사이클상 어려운 상황에서도 실적을 잘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진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축소될 전망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국내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 임원 감축 흐름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재계 인사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보여진다.

SK그룹은 내달 5일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는 SK그룹이 임원 직급을 폐지한 이후 첫 정기 인사라 승진 없이 대표이사 선임과 임원 신규 선임만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8월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을 정착시키기 위해 전무, 상무 등 임원의 직급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SK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SK(주)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임원 3인의 연임 여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의 경우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배터리·소재 사업부문의 전망이 밝은 만큼 좀 더 믿고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LG화학과의 소송전 등은 연임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소다.

◆ SK그룹, 5일 유력…김준·박정호·장동현 연임 관심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내년초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의 합병이 마무리되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어 장동현 SK사장도 SK가 ‘투자형 지주회사’로 자리매김하는데 공을 세웠고 SK바이오팜 상장 준비에 공을 들인 만큼 연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룹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에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합류할지도 관심사다.

현재 7개 위원회의 위원장은 ▲전략위원회(조대식) ▲에너지·화학 위원회(유정준) ▲ICT 위원회(박성욱) ▲글로벌성장 위원회(박정호) ▲커뮤니케이션 위원회(김준) ▲인재육성 위원회(서진우) ▲소셜 밸류 위원회(이형희) 등이 맡고 있다.

이외 한진그룹이 다음 달 단행할 연말 인사에서 오너 일가 3세인 삼남매 경영 구도가 주목된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사건 발생 전까지 한진그룹의 호텔·레저 사업 부문을 총괄해왔다.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한진관광 대표이사, 왕산레저개발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 한진그룹 3세, 조원태·조현아·조현민 역할론 관측 포인트

앞서 조현민 전무는 14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로 회사로 돌아왔다. 고(故) 조양호 회장의 부인이자 삼남매의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도 정석기업 고문 등을 맡으며 복귀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4월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수장이 된 한진그룹 3세 조원태 회장이 처음으로 실시하는 인사다. 한진그룹 3세들의 역할 분담과 조 회장의 그룹 경영 밑그림을 살필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LS그룹은 지난 26일 단행한 2020년도 임원인사에서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아들인 구본혁(42) LS니꼬동제련 사업본부장(부사장)을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CEO로 선임했다. LS그룹 오너가 3세 중 계열사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구 대표가 처음이다.

◆ LS그룹, 구본혁 첫 3세 CEO 등판…주요 계열사 CEO 전원 유임 ‘안정’ 선택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등 주요 계열사 CEO는 전원 유임했다. 사장 1명, 부사장 2명, 전무 6명, 상무 5명, 신규 이사 13명 등 총 27명이 승진했다.

구 신임 대표는 2003년 LS전선에 입사해 ㈜LS 경영기획팀, LS-니꼬동제련 지원본부장, 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LS산전 박용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신임 사장은 1988년 입사 후 LS산전의 주력인 전력 기기 사업에서 주요 직책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 회사의 장기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S그룹 3세인 구본규 LS엠트론 전무는 부사장으로, 구동휘 ㈜LS상무는 전무로,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이사는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그룹의 각 계열사가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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