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활동가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에서 맥도날드 불량제품과 기계 오작동으로 덜 익은 패티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활동가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맥도날드 서울시청점 앞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 불매+퇴출 기자회견'에서 맥도날드 불량제품과 기계 오작동으로 덜 익은 패티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정창규 기자]‘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의혹은 끝나지 않았다.

맥도날드 위생문제가 수면 밑으로 가라 앉은 가운데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의혹과 관련, 패티 납품업체였던 ‘맥키코리아’ 임직원에 대한 1심 재판이 28일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 단독(김태호 부장판사)은 이날 오후 2시경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패티 납품업체 맥키코리아 임직원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햄버거병 사건’은 지난 2016년 9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4세 아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아 신장 장애를 갖게 된 사건이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된 뒤 신장 기능이 저하돼 생기는 희귀질환이다.

이후 피해 아동의 부모가 지난 2017년 7월 맥도날드 측을 상대로 형사 고소했지만 ‘패티 품질 검사 결과’와 ‘햄버거병’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맥도날드 납품업체의 공판에서 유통·판매 부적합 판정을 받은 패티들이 시판됐고 그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과의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

현재 패티 납품업체인 맥키코리아 송길수 전 대표 등 임직원 3명에 대해선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혐의로 불구속기소해 형사재판이 계속되고 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재판과는 별도로 최근 검찰은 시민단체의 재고발에 따라 2년여 만에 재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강지성 부장검사)는 지난달 25일 고발을 했던 단체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변호사를 불러 조사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국정감사에서 맥도날드가 햄버거 병 수사 과정에서 직원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시 논란이 확산됐다.

당시 윤석열 검찰 총장은 국감에서 허위진술 교사가 있었다면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를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고, 여드레 만에 검찰이 고발인 조사를 시작했다.

한편 지난 11일 한국맥도날드와 햄버거 병 어린이 가족은 법원 주재 조정하에 합의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최근 검찰 재수사가 본격화된 후 이뤄진 합의라는 부분에서 한국맥도날드의 진정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햄버거병’의혹은 이제 시작이라고 재판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다음은 ‘햄버거병’ 논란 일지

2016년 9월25일 4살 여아, 맥도날드 햄버거 먹고 복통 호소
9월27일 수원아주대병원 입원
10월18일 식약처에 신고, ‘이상 없음’ 결론
12월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

2017년 4월 신장 장애 2급 판정
7월5일 부모 서울중앙지검에 맥도날드 고소
7월10일 검찰 한국맥도날드 압수수색

2018년 2월 검찰 수사결과발표 ‘햄버거병’ 직접적인 인과 관계 증거 불충분 이유로 불기소 처분
12월 언론보도 통해 한국맥도날드 임직원과 세종시 소속 담당 공무원 주고 받은 사실 드러남.

2019년 1월 ‘정치하는 엄마들’ 등 9개 시민단체 한국맥도날드 등 검찰 재고발
10월 17일 윤석열 검찰 총장 국감자리에서 재수사 답변 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배당 고발인 조사
11월 11일 햄버거 병 어린이 가족과 법원 주재 조정하에 3년만에 합의
11월 28일 패티 납품업체 맥키코리아 임직원에 대한 1심 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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