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개통에 돌입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개통에 돌입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휴대전화 매장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로고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대한민국이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신호를 송출한 지 1주년을 맞았다. 5G 상용화 이후 5G 가입자 5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이동통신업계의 1년을 되돌아본다.

2018년 12월 1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세계 최초로 3.5GHz 대역 기반의 5G 전파를 서울과 수도권, 주요 광역시 거점에서 송출했다. 이후 5G 서비스는 첫 전파 송출 당시 '동글'로 상용화를 시작했다. 5G 단말이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5G 데이터와 와이파이 데이터를 상호 변환시켜 노트북, 태블릿 등에 연결할 수 있는 휴대용 단말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이후 2019년 4월 3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를 통해 세계 최초 스마트폰 기반의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이동통신3사에 따르면 상용화 이후 8개월 만인 11월 29일을 기준으로 5G 서비스 가입자는 약 43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말까지 500만 명을 목표로 내년 초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약 1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G 상용화 이후 1년간 이동통신사들은 5G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7~8월에는 이동통신사들이 업계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공시 지원금을 책정해 문제가 됐다. 당시 단말기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공시지원금을 최고 70만 원대로 높이는 등 마케팅 전쟁을 벌였다. 덕분에 5G 가입자는 예상치보다 두 배 이상 늘었으나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사 임원을 불러 불법보조금을 두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는 마케팅 출혈 대신 '킬러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으로 마케팅 전략을 바로 세우며 건실하게 가입자를 늘려가는 모양새다.

현재 SK텔레콤은 6월 말 기준 39.7%의 점유율로 5G 시장의 선두를 KT에 넘겨주는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 국내 1위 통신업체인 만큼 3G, 4G의 무선 사업자를 기반으로 45%라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SK텔레콤은 먼저 5G 클러스트와 부스터파크 마케팅,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초실감 미디어 플랫폼 'Jump(점프)' VR·AR 앱은 설치 1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지상파3사와 합작한 OTT '웨이브'를 출시해 약 14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KT는 11월 29일 기준  5G 가입자 121만787명을 유치하며 점유율 30.4%를 차지했다. 상용화 직후인 4월 당시 39%의 점유율로 5G 가입자 1위의 영광을 차지했지만, 이후 SK텔레콤에 선두를 내어주며 30%의 시장 점유율로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KT는 현재 자율주행, 스마트공장, 스마트 의료 등 B2B에 집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말 기준 5G 기지국 장비 6만3000여 개를 개통했으며, 실내 5G 커버리지 구축과 전국 주요 이동경로를 비롯 계절별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 등에도 5G 커버리지를 구축했다. 최근 자체 OTT인 '시즌(Seezn)'을 출시하면서 모바일 시청 플랫폼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100만560명으로 25.1%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6월말 한때 29%의 점유율을 넘기며 2위였던 KT를 위협하는 듯 했지만 기대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이통사 중 가장 늦게 100만 가입자를 유치한 LG유플러스는 2020년을 기점으로 '꼴찌의 반란'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4.5:3:2.5(SK텔레콤:KT:LG유플러스)로 고착화된 점유율을 4:3:3으로 재편하는 것이 목표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선보일 'U+5G 서비스 3.0'을 통해 5G 시장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통신방송 콘텐츠와 차세대 유무선 기술 개발에 향후 5년 간 2조6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확정한 만큼 신규 5G 서비스 및 콘텐츠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심지 건물 내부까지 서비스 커버리지를 더욱 촘촘하게 확대하고,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기지국에 대한 투자도 시작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네트워크운영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장애 예측 및 작업 자동화 등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 서비스 품질 제고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5G 가입자를 현재의 3배 이상인 모바일 가입자의 30%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5G 사업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5G 서비스도 빠른 속도로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5G 상용화 당시 LTE보다도 못한 속도와 잦은 끊김, 수도권과 지방 거점 지역에만 제한된 서비스로 불안정하다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통신사들의 꾸준한 기지국 확충과 안정화 작업이 계속되면서 최근 5G 품질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이 나온다. 

이동통신사들은 2020년에 28GHz 대역과 5G 단독 규격 통신 상용화를 앞둔 만큼 본격적인 5G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5G가 통신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 다양한 산업과 접목되고, 전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사업자연합회는 "이동통신사들은 5G 전국망 조기 구축과 세계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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