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지난 11월 30일,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 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손흥민은 전반 21분 델리 알리의 선제골과 후반 24분 무사 시소코의 팀 세 번째 골에 도움을 주며 리그 5, 6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토트넘은 3-2로 승리해  감독 부임 이후 3연승으로 무리뉴 체제에 안착했다(사진=뉴시스)
손흥민이 지난 11월 30일,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 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손흥민은 전반 21분 델리 알리의 선제골과 후반 24분 무사 시소코의 팀 세 번째 골에 도움을 주며 리그 5, 6호 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토트넘은 3-2로 승리해 감독 부임 이후 3연승으로 무리뉴 체제에 안착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 손흥민의 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손흥민이 12월3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있었던 2019 발롱도르 최종후보 30명 가운데 22위를 차지했다. 발롱도르 22위는 아시아 축구사상 최고 순위다. 지난 2007년 이라크 공격수 유니스 마흐무드 선수가 29위에 오른 것이 가장 높은 순위였다.

2007년 아시안컵축구대회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4개국에서 벌어졌는데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서 1대0으로 이겨 아시안컵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했었다.

당시 유니스 마흐무드는 4골로 득점 공동 1위에 오르면서 대회 MVP로 선정됐었다.

유니스 마흐므드는 그 해 발롱도르 최종 30명 후보에 올랐는데, 마흐무드가 발롱도르 최종후보에 오르자 ‘전쟁 와중에 놓여 있는 이라크축구를 아시안컵에서 우승시킨 동정표’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그 전까지 발롱도르는 아시아권 선수가 아무리 잘해도 최종후보(30명)에 끼워주지 않았었다.

2003년 4월9일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이 이라크를 침공, 수도인 바그다드를 함락했고, 사담 후세인(9.11 테러 후견자) 정권을 무너트렸다. 그리고 전쟁은 그 해 5월1일까지 계속 됐다.

이라크 전쟁은 2011년 12월1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하면서 끝났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이 발표한 2019년의 팀 후보 중 공격수 부분에 이름을 올렸고, 2015,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로 2019AFC 어워즈에서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았다. 올해는 일본의 하세베 마코토(독일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러시아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을 제치고 수상했다.

절대적으로 저 평가된 손흥민의 몸값

손흥민의 2019~20시즌 연봉은 세금을 떼기 전, 108억 원(주급 2억1000만 원)이다. 팀 내 연봉순위 2위를 달리다가 올해부터 3위로 처졌다.

토트넘 팀 내 연봉 1위는 주 공격수 해리 케인(영국)과 당귀 은돔벨레(프랑스)가 158억 원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은돔벨레는 지난해 프랑스 올림피크 리옹 팀에서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794억 원)를 받고 토트넘으로 영입됐다.

또한 이번 발롱도르에서 손흥민 보다 하위 순위에 배치된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공동 26위, 연봉 120억 원), 브라질의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망, 공동 28위, 연봉 180억 원) 선수 등이 손흥민 보다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손흥민의 연봉은 현재 실력과 팀과 세계 축구계에서의 위상으로 볼 때 최소한 150억 원(주급 3억 원) 이상으로 올라야 제대로 된 평가로 보인다.

손흥민, 조세 무리뉴 체제에 안착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물러난 이후 조세 무리뉴 감독 체재 하에 치러진 지난 11월23일 웨스트 햄과의 첫 경기에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손흥민은 그 경기에서 전반 36분경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슛을 터트려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 첫 골’을 선물하며 팀의 3대2 승리를 견인했다.

손흥민은 11월27일 올림피아 코스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B조 5차전 홈경기에서 2대2 상황에서 3대2로 리드하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해서 팀이 4대2로 대 역전승을 거두는 데 크게 기여했다.

손흥민은 2대2 동점상황, 후반 28분경 델리 알리가 오른발로 낮게 올려준 크로스를 이마로 살짝 방향을 바꿔 떨어뜨렸다. 그 공을 세르주 오리에가 오른발 하프 발리 슛으로 멋지게 넣었다.

또한 손흥민은 11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밤에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의 아름다운 어시스트는 0.5골이나 마찬가지다”라면서 손흥민의 이타적인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무리뉴에 4연승 안길까

손흥민은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이후 치러진 3경기(프리미어리그 2경기, UEFA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활약(1골 4어시스트)으로 토트넘을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려놓았고, 토트넘을 프리미어리그 13위에서 상위권인 5위(5승5무4패)로 끌어 올려 놓았다.

손흥민은 오는 5일 새벽 4시30분에 벌어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올드트래포드)에서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노리고 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아야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4강을 공고히 다지고 있는(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 첼시)을 위협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패하면 다시 중위권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프리미어 다운’ 팀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월10일 하위권 팀인 브라이튼(3대1)에게 이긴 이후 세필드(11월25일 3대3), 아스톤 빌라(12월2일 2대2) 등 2게임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 달 가까이 승리가 없다. 현재 4승6무4패 승점 18점으로 9위에 처져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레 군나르 솔사르 감독은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후 승률이 겨우 28퍼센트다. 전임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승률 49퍼센트에 경질 됐다.

프리미어리그는 올 시즌 토트넘(포제티노), 포츠머스(폴 하트), 아스널(에메리) 감독이 각각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솔사르)도 풍전등화다.

만약 5일 홈경기에서 패하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감독 가운데 4번째로 보따리를 쌀지도 모른다.

솔사르 감독은 “5일 토트넘 전에 이어 8일 새벽에 벌어질 맨체스터 시티 전에 패하면 사퇴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만약 솔사르 감독이 나가면 맨유의 감독은 토트넘에서 경질된 마우리오 포제티노 감독이 들어 앉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프리미어리그 감독 자리도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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