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는 황창규-하현회-박정호 (사진=뉴시스)
대화하는 황창규-하현회-박정호 (사진=뉴시스)

[뉴시안=조현선 기자]통신업계가 2020년을 앞두고 신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앞장서고 있다. 앞서 인사를 단행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박정호 사장과 하현회 부회장이 유임하면서 조직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내년초 회장 교체 시기에 맞물려 조직 개편을 진행할 전망이다.

우선 SK텔레콤은 지난 5일 조직 개편 발표를 통해 ‘무선사업(MNO)’와 ‘신사업(New Biz)’ 부분으로 각각 최적화해 지원하는 이원화 체계를 도입했다. 5G 중심으로 산업·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존 통신 사업과, New ICT 사업을 양대 축으로 삼고 이를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직개편 이후 'Corp(코프)1센터'는 MNO사업을 지원하고, 'Corp2센터'는 신사업을 지원한다. 각 센터는 독립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고 담당 사업 영역에 최적화된 경영 계획, 예산, 채용 및 평가 체계를 설계하고 운영한다. 기술 조직은 현재 분산 운영되고 있는 AI센터, ICT기술센터, DT센터의 사업별 기술지원 기능을 'AIX센터'(CTO; Chief Technology Officer)로 통합해 AI가 모든 사업의 핵심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했다. 

박정호 사장은 "내년은 SK텔레콤과 ICT 패밀리사 전체가 가시적인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나아가 대한민국 ICT 혁신의 주축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조직을 5G 및 New ICT 각 사업 실행에 적합하게 강하고 효율적인 체계로 재편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보다 일주일 앞서 조직 개편을 단행한 LG유플러스는 기존 5개 부문 체제를 정비해 1개 사업총괄과 4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2020년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홈 서비스 및 플랫폼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 발굴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PS(퍼스널 솔루션)부문’과 IPTV 및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담당하는 ‘스마트홈부문’을 통합해 ‘컨슈머 사업총괄’을 신설했다. 또한 통신·미디어 산업에서 디지털 혁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고전략책임(CSO) 산하의 'DX담당'을 신설하고 디지털 전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또 이를 뒷받침할 ‘FC부문’ 산하의 기술 관련 조직은 ‘DT(Digital Transformation)그룹’으로 일원화했다. 

DT그룹은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고객 인사이트 분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서비스 발굴과 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FC부문 산하에 ‘미래기술개발Lab’, ‘선행서비스발굴Lab’도 신설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조직개편과 관련해 "사업구조가 급변하고 기술혁신에 따른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사업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나는 내년 1월에 조직 개편과 연말 정기 임원 인사 등을 단행할 전망이다. 황창규 KT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차기 회장(CEO) 선임까지 지켜본 뒤 후임자의 의향이 반영된 조직 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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