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시안=김기율 기자]국내 4대 시중은행 중 KB국민·KEB하나은행이 노조위원장 선거철을 맞아 분주하다. 은행권 노조 중 비교적 ‘온건파’로 평가받는 박필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의 연임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3일 박필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이 56.97%(5103표)의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2002년 통합 우리은행 출범 이후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노조위원장이 됐다.

박 위원장은 지난 3년간 사측과 함께 노동시간 단축, 지주사 전환 등의 이슈를 원활하게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DLF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대체위원회를 조직해 사측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위원장의 연임으로 우리은행의 노사갈등 리스크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사측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주 체제 안정을 위해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은행의 노조위원장 선거는 6일 열린다. 이번 선거는 2015년 하나·외환은행 합병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통합 노조위원장 선거다. 2015년 외환은행과 합병한 하나은행은 한동안 복수노조 체제를 유지하다 2017년 노조를 통합했고, 현재 양측에서 1명씩 위원장을 내는 공동 위원장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진용·김정한 현 노조위원장들이 규정상 재선에 출마하지 못하면서, 하나은행 노사 관계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존 하나은행 노조는 올해 초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의 은행장 연임을 반대하고, DLF사태 당시 경영진의 책임을 강하게 규탄하는 등 사측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국민은행은 오는 24일 1차 투표를 시작으로 노조위원장 선거를 진행한다. 현 수석부위원장 류제강 후보를 비롯해 총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박홍배 현 노조위원장은 전국금융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재선에 도전하지 않는다.

금융권 안팎에선 류 부위원장이 당선될 경우 국민은행 노사 관계가 여전히 냉랭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류 부위원장은 올해 초 박 노조위원장과 함께 총파업을 주도했고, 우리사주조합장으로서 ‘근로자제안 사외이사 추천’을 추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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