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사 자금을 빼돌려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사 자금을 빼돌려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정창규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달 22일 배임수재,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법 등 혐의로 구속 수감 됐었다. 검찰은 조 사장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조세 포탈 등 추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 왔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이날 조 사장를 배임수재 및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5억 원 상당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계열사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려 2억 원가량을 챙긴 혐의도 있다. 검찰은 조 대표의 차명계좌로 흘러간 돈이 대부분 개인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벌인 데 이어 범칙조사로 전환해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범칙조사는 일반적으로 조세범 처벌법의 처벌 대상이 되는 거액의 탈세, 편법 증여, 비자금 조성 등의 범죄 행위가 의심될 때 시행된다.

이에 앞서 국세청도 지난 1월 한국타이어 측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국세청 고발 건을 조사하던 검찰은 조 사장의 수상한 자금 흐름 내역을 포착, 추가 수사를 통해 금품 수수와 횡령 등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19일 조 대표에 대해 배임수재,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21일 법원이 범죄 혐의를 받아들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구속 4일 만인 지난달 25일 조 대표를 소환 조사한 후 혐의 사실을 보강했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사장은 형 조현식 부회장과 함께 한국타이어를 이끌어왔다.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지주사격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다. 지난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딸인 수연 씨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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