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몽규 HDC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위원]정몽규 HDC 회장이 아시아나를 인수 한데 이어 숙원이던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1부 리그 승격을 이뤄내 올해 대운(大運)이 터진 것 같다.

정 몽규 HDC 그룹회장은 지난 11월12일 오후, HDC- 미래에셋(박현주, 지분 8대2) 컨소시엄이 아시아나를 인수 한 후 서울 용산구에 있는 HDC 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였다. 당시 정 회장은 “HDC 현대 산업개발이 항만사업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육상이나 해상, 항공 쪽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다"라며 아시아나 인수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HDC 그룹이 아시아나를 인수 한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정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부산 아이파크가 지난 2015년 프로축구 2부 리그로 떨어진 지 5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올해 프로축구 2부 리그에서 광주 FC에 이어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를 벌였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11월30일 홈구장인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안양 F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대0으로 이겼다.

부산은 지난 5일 경남 FC와의 프로축구 승강 전 1차전 홈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이제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지는 경남 FC와 원정경기에서 1부 리그에서 2부 리그로 떨어진 지 5년 만의 승격이 좌우되게 되었었다.

◆ 부산 아이파크 경남 FC 1승1무로 꺾고 1부 리그 승격

12월8일 창원 축구센터에서 벌어진 부산과 경남이 승강 전 2차전, 0대0 상황에서 부산이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27분 디에고의 단독 돌파로 만들어진 역습 상황에서 페널티킥이 나왔다. 디에고가 앤드라인 직전 땅볼 크로스를 때렸는데, 볼이 슬라이딩 태클을 하던 이재명의 팔에 맞은 것을 주심이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패널티 킥을 호물러 선수가 침착하게 차 넣어서 1대0으로 앞서갔다.

지난 5일 1차전에서 두 팀이 0대0 무승부로 끝났기 때문에 이제 부산은 1골을 허용해서 1대1이 되어도 1부 리그로 올라가고, 경남은 2골을 넣어야 1부 리그에 잔류할 수 있게 되었다.부산은 막판 경남의 거센 추격을 막아내다가, 추가시간(5분) 종료 10초전 노보트니의 해더로 추가 골까지 넣어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2부 리그 팀들에게는 팀 우승만큼 좋다는 1부 리그 승격을 확정지었다.

◆ 조덕제 감독 승격 청부사

부산 아이파크 조덕제 감독은 팀을 울고 웃기게 만든 셈이다.

조덕제 감독은 2015년 수원 FC를 이끌고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전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수원 FC를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5년이 지나 상대팀 부산 아아파크 팀을 맡아, 경남 FC를 제압하고 1부 리그로 승격시켰다.

조 감독은 “운명의 장난이다, 내가 강등 시킨 팀 내가 승격 시켰다. 빚을 좀 갚은 셈이다. 2년 전 부산 아이파크 팀을 맡아 리그와 컵 대회에서 잘 했던 고 조진호 감독을 위해서도 1부 리그 승격이 필요했다”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 프로축구, 5대 도시 팀들 박빙승부

프로축구는 최근 전북 현대 울산 현대 수원 삼성 경남 FC 등 전주, 울산, 수원, 창원 등 소도시 팀들이 주도 했다.

2019 시즌 전북 현대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축구를 주도 하고 있고, 울산 현대 FC 서울 경남 FC 등이 전북 현대에 도전장을 던졌었다.

그러나 2020년 프로축구는 모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대 도시 팀들이 자존심을 건 우승 다툼이 기대된다.

기존의 FC 서울과 대구 FC 인천 유나이티드에 부산 아이파크와 광주 FC가 새롭게 가세하기 때문이다.

부산 아이파크 K리그1 승격.(사진=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 K리그1 승격.(사진=프로축구연맹)

2019년 2부 리그에서 시즌 내내 돌풍을 일으키며 2위 부산 아이파크에 무려 승점 6점차의 월등한 실력 차로 1위를 차지한 광주 FC의 전력이 의외로 탄탄하다.

광주 FC는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59득, 31실 득실차 28)가 가장 잘 맞는 팀이다.

시즌 내내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관중들을 몰고 다녔던 광주 FC의 박진섭 감독은 올해 2부 리그 감독상을 받았다. 그리고 윤평국 골키퍼와 수비수 아슐마토프와 이으뜸 선수가 ‘2부 리그 베스트 11’에 뽑힐 정도로 수비력이 탄탄하다. 공격수 펠리페는 27경기에 출전, 19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 프로축구 2020 관중, 꿈의 1만 명 돌파할까

시즌 K리그 관중은 지난해에 비해 1, 2부 리그 모두 많아졌다.

올 시즌 열린 K리그1 228경기에 182만706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8013명으로 2013년 승강 제 도입 후 처음으로 평균 관중 8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4만1320명, 경기당 평균 5444명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47.2%나 늘어났다. 

관중 증가의 일등공신은 대구 FC 팀이었다. 2018년 대구의 총 관중 수는 6만6837명으로 경기당 평균 3518명에 그쳤었다. 그러나 올해는 무려 305.1%나 올라서, 20만3942명이나 되어, 평균 9692명에 달했다.

프로축구는 내년 시즌 대도시를 연고로 한 두 팀(부산 아이파크, 광주 FC)가 새로 합류하고, 창원과 제주연고의 경남 FC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2부 리그로 떨어졌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강등함으로서 1부 리그 팀들에게 제주 원정 부담이 줄어 체력적으로 유리해 졌다.(2부 리그 팀들은 항공료, 숙박비 등으로 팀당 5000만원 가량의 부담이 생겼다)

2020년 평균 관중 ‘1만 명 시대’가 되려면 대구 FC의 돌풍이 이어지면서 부산, 광주 등 새로 가세한 대도시 연고 팀들의 성적이 상위권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2019 시즌처럼 막판까지 우승 다툼은 물론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 1, 2부 리그 승강전 등이 막판까지 치열해야 한다.

또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축구대표 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최종예선 성적도 좋아야하고, 2020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전북 현대, 울산 현대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선전 여부도 관중 동원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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