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저금통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김기성 TF장이 상품소개를 하고 있다.(사진=김기율 기자)
10일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저금통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김기성 TF장이 상품소개를 하고 있다.(사진=김기율 기자)

[뉴시안=김기율 기자]26주 자율적금 등으로 ‘짠테크’ 열풍을 일으킨 카카오뱅크가 소액저축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고 나섰다. 실물 저금통의 특징을 최대한 살린 소액저축 서비스를 내놓고 타행 상품과의 차별성을 무기로 금융소비자의 ‘쉬운 저축’을 유도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10일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액 저축 상품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저금통 서비스는 ‘소액·자동·재미’ 요소를 결합해 저축 부담을 덜었다.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에 있는 1원 이상, 1000원 미만의 잔돈이 다음날 저금통으로 자동 이체된다. 예를 들어 계좌 잔액이 5만300원이라면 다음날 300원이 저금되는 식이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1인당 1저금통을 개설할 수 있다. 금리는 연 2.00%다.

이날 상품소개를 맡은 김기성 TF장은 “대다수의 금융소비자는 저축이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축을 하고 싶다는 욕구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면서 “우리는 현실의 ‘저금통’에 착안, 소액으로 부담 없는 저축 경험을 제공하고자 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 서비스 화면
카카오뱅크 저금통 서비스 화면

카카오뱅크 저금통 서비스의 저축 한도는 10만 원이다. 작은 실물 돼지 저금통을 동전으로 가득 채웠을 때 기대하는 금액이 약 10만 원 정도라는 점을 반영했다. 

저금통 안의 금액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서비스에 반영했다. 사용자는 쌓인 금액에 따라 ‘자판기 커피’,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제주 항공권’ 등의 이미지 변화로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 정확한 금액은 매달 5일 ‘엿보기’ 기능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에 쌓인 금액은 전액 출금만 가능하다. 실물 돼지 저금통에서 돈을 꺼내려면 배를 가르는 등 파손해야 하는 특징까지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다. 중도해지 패널티는 없고 출금 이후 새로운 저금통을 바로 개설할 수 있다.

기존 상품과의 차별성에 대해 이병수 카카오뱅크 매니저는 “기존 은행권 상품 대부분은 한도를 축소한 적금상품 등 금융상품 위주로 콘셉트를 맞춰 가고 있다”면서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실물 저금통의 특징을 고객의 경험과 가치에 맞추려고 시작단계서부터 고민을 해왔기에 우리만의 유일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성 TF장은 “‘금액은 더 가볍게, 규칙은 단순하게, 매일 자동으로, 과정 자체가 재미를 주는’ 네 가지 요소가 다른 은행 및 핀테크 업체 상품과의 차별성”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모으기 규칙’을 추가하고 저축 금액 한도를 늘리는 등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