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4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상생선언식 모습.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과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에 서명한 뒤 오거돈 부산시장, 노사 양측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6월 24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상생선언식 모습.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과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에 서명한 뒤 오거돈 부산시장, 노사 양측 관계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정창규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의했다. 반면 올해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는 한·일 무역갈등 격화 분위기와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노사 모두 무분규 상태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10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2059명 중 1939명이 투표에 참여해 1363명(66.2%)의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이는 역대 파업 찬반투표 중 가장 낮은 찬성률을 기록한 것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 9월부터 사측과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단체교섭을 진행하면서 기본급 12만 원 인상과 수당·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과거 경영난에 처해 있던 르노삼성차는 프로보 사장 취임 당시인 2011년 9월 임금피크제 도입과 호봉제 폐지, 정기상여금 통상임금 산입 제외를 시행하며 리바이벌 플랜(회생계획)을 수행해왔다.

이후 회생계획이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기본급 인상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르노삼성차 노사 갈든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2018년 임단협 협상을 벌이면서 파업과 직장폐쇄 등으로 맞섰다. 이후 자동차 생산 차질을 빚는 일 등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지난 6월 임단협에 합의하고 상생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에는 노사 모두 법과 원칙을 준수하며 갈등보다는 화합을 통해 신차물량을 확보하고, 이를 통한 고용의 안정성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하지만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올해 초 프랑스 르노 본사는 수출 물량을 배정할 계획이었지만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자 결정을 미뤘다.

이 과정에서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캐시카이 위탁생산이 무산됐다. 여기에 닛산의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이 내년초 종료되고,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 XM3의 유럽 수출용 위탁생산 물량도 아직 배정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닛산 로그 마지막 생산 물량으로 버티던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가동률이 내년에는 생산절벽으로 더 떨어질 수밖에 없고 구조조정 압박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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