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청와대 앞 광장에서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사진=기업은행 노조)
지난 9일 청와대 앞 광장에서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사진=기업은행 노조)

[뉴시안=김기율 기자]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후임으로 내부출신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노동조합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내부 승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 끝난다. 차기 기업은행장 인사는 늦어도 다음주에는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재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료 출신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관료 출신 행장 임명은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기업은행장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노조는 과거 민주당 의원들의 ‘관치금융 반대’ 발언까지 들고 나오며 임명을 강행한다면 전면적 저항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지난 2010년부터 내부 출신 행장으로 경영을 이어오면서 기업은행은 외형적인 성장은 물론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래 목적을 실현하는 데 있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며 “오히려 공공기관장으로서 물의를 일으켰던 대다수의 사례는 낙하산 인사들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장은 지난 2010년부터 조준희·권선주·김도진 행장까지 3연속 내부 출신 행장이 임명돼 왔다. 이 기간 기업은행 총자산은 2010년 163조4000억 원에서 2018년 260조8900억 원으로 100조 원 가까이 늘었다.

기업은행 노조는 김형선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지난 9일부터 청와대 앞 광장에서 1인 시위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 반발이 거세지면서 내부출신 인사도 조명 받고 있다.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과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이사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도 급부상 중이다.

이상진 전 사장은 1986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일산중앙지점장과 기업개선부장, 여신관리부장, IB본부부행장, 경서지역본부장, 여신운영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여신 부서에 오래 근무한 ‘여신통’이라는 평이다. 지난 2017년 2월부터 올 2월까지 IBK캐피탈 사장으로서 실적 견인에 크게 기여했다.

시석중 사장은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강남기업금융센터장과 기업고객부장, 인천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마케팅그룹장(부행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부터 3년 동안 IBK자산운용을 이끌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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