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AP/뉴시스)

[뉴시안=김기율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1.50~1.75%로 동결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연준의 동결 결정에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면서도 “연준의 통화정책을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보지만 그 자체만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 연준은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1.50~1.75%로 동결했다.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 위원 10명은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7월 10년 7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결정하고, 9월과 10월에도 각각 0.25%포인트씩 내린 바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현재 통화 정책 입장이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력한 노동 시장 여건, 대칭적인 2% 목표 근처의 인플레이션을 지원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글로벌 전개와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포함해 경제 전망에 관해 입수되는 정보들이 시사하는 바를 계속 지켜보며 FFR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이 당분간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행진을 끝낸 이번 결정은 위원회 만장일치로 내려졌고, 이번 성명에서 기존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문구도 삭제됐다. 이는 무역 분쟁 등 외부 충격을 둘러싼 연준의 우려가 줄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전체 위원 17명 중 13명은 내년 기준금리가 동결되리라고 내다봤다. 4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으며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를 높이려면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을 보기를 원한다"며 "경제에 관해 입수되는 정보가 우리의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한 현 스탠스가 적절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사진=뉴시스)

한편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윤 부총재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정책금리가 인상되기 전에는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점이 시장에서 ‘도비쉬(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하게 받아들여져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에도 미국 시장에서의 반응과 비슷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5일 예정된 대중국 관세 유예 조치가 어떻게 전개될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결정, 영국 총선 등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 상황을 경계감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연준의 통화정책을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보지만 그 자체만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이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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